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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욕심많은워킹맘 May 29. 2018

회계 전공자의 가계부 이야기

복식부기인 온라인 가계부 vs 간편장부인 오프라인 수기 가계부

수기 가계부와 
온라인 가계부의 솔직한 장단점 비교                                          

전공 자체가 늘 숫자와 함께 하는 회계 업무라 객관화된 수치, 일정한 형식으로 된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업무뿐만 아니다. 사회 초년생 시절부터 가계부 쓰는 걸 좋아했다. 친정 엄마가 보험사나 은행에서 가계부를 주시면 늘 수기로 기록을 했는데 아마도 숫자상으로 뭔가 나타내는 걸 좋아하는 성격도 한몫했었던 것 같다. 

수기 가계부의 문제점을 발견하다


나무 하나 하나는 세밀하게 보이나, 전체적인 그림 즉 숲이 보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수기로 가계부를 쓰다가 통계 내는 어려움을 느꼈다. 늘 하루를 마감하듯 일기를 쓰지만 카드 부분이나 통장에서 출금되는 부분의 누락 지점을 쉽게 파악되지 않았다. 그러다 엑셀 가계부를 썼다. 사무실 컴퓨터가 아니면 어디서든 입력이 안되는 점이 불편했다. 엑셀 가계부 역시 누락되는 수입/지출이 있어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재테크 도서 속에서 추천 온라인 무료 가계부 중 온라인 가계부를 시작했는데 그것이 '모네타 가계부'였다. 하루 일 마감과 유용한 재테크 정보 등이 많아 보험, 저축, 등 금융 상품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신혼 때는 내 집 마련을 위해 제2금융권 저축은행에서 금리로 80만 원짜리 정기 적금을 유용하게 찾아내 넣었으니까. 모네타 사이트에서 부산에서 가장 고금리를 주는 제2금융권 저축은행이 마침 그때 당시 사무실 근처라서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하지만 여기 역시 수입이나 지출 부분이 일괄적으로 관리되지 않아 카드/현금/통장에서 인출되는 것 중 누락되는 부분이 비일비재했다. 그렇게 나는 미혼시절에는 어느 가계부에 안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아쉬운 마음에 모네타 가계부를 이어 오기 시작했다. 


온라인 가계부의 장점
'기록 누락'이나 '계산 실수'가 없는 복식부기 
전체적인 현금 흐름이 한눈에 파악된다.


신혼 무렵 한창 재테크 도서에 빠져있을 때 신혼부부를 위한 재테크 도서에서 추천한 '이지데이'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는데 결혼생활 11년 경제 상황이 고스란히 담긴 역사가 되었다. 비록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 아쉬웠지만 일정 비용을 지출하더라도 아쉽지 않았다. 

통장, 카드, 현금, 이 3박자가 모두 일괄적으로 관리되어서 누락되는 부분이 없다. 온라인 가계부 상, 현재 통장/카드/현금 잔고를 보면 수입/지출 누락 부분이 찾아낼 수 있어서 완벽하다. 

작년부터 결혼 10년 차가 된 이후로는 온라인/오프라인 가계부를 병행해서 기록한다.


10년 넘게 이지데이 온라인 가계부를 이용하면서 노하우도 늘었다. 매달 동일한 금액으로 빠져나가는 통신비, 보험료, 수수료, 등 고정비용은 고정비 통장을 개설해서 별도로 관리한다. 그러면 매달 정기 결제일에 인출되는 경비는 거래 예약 생성을 해놓으면 고정비 통장에 자동적으로 입력이 된다. 
과거에는 생활비 통장에서 함께 지출되니 가계부 입력하는데 자꾸 헷갈리고 입력하는 건수가 더 많아져 불편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생활비 통장만 입력하면 되니까 가계부 입력 시간도 줄어든다. 

반대로 변동비는 수시로 지출한 비용은 미리 엑셀로 작업해서 이지데이 사이트에 바로 업로드를 해버린다. 한 번에 99개까지 입력되기 때문에 15일 전후로 카드 대금이 빠져나갈때  행 제목에  필터를 설정해두고 내가 쓴 카드 지출 비용 합계와 이달에 카드회사에서 청구한 금액과 딱 맞게 떨어지면 그대로 업로드(심기) 완료! 그러면 내가 빠트린 지출이 단 하나도 없다. 그리고 필터 정렬을 항목으로 설정하면 현재까지 쓴 경비도 합산되니 편하다. 

주수입의 원천인 통장 역시 잔고가 맞지 않으면 일부 수입을 누락한 경우도 있어서 단 한 건의 누락도 없이 완벽하게 기록이 된다. 나는 예상에 없던 부수입이 생기면 모두 입력한다. 상품권이나 일시적인 현금 수입은 [잡수입] 그리고 글쓰기로 생긴 부수입은 [사업소득]으로 항목을 분류해서 수입을 관리한다.  

나는 이 온라인 가계부를 회계상에서 쓰는 [복식 부기]라고 부른다. 통장/ 카드 / 현금 이 3박자를 누락 없이 완벽하게 입력할 수 있는 복식부기!



그리고, 월간 통계를 엑셀로 다운로드하면 완료!!!! 총 지출 금액에서 백분율로 계산해 이달에 가장 많이 지출된 항목을 비교한다. 이 월간 결산을 캡처해서 남편 카톡으로 보내준다. 이건 온라인 가계부이기 때문에 공유가 쉬워지는 장점이 되는 셈이다.


오프라인 가계부를 다시 시작한 이유 - 포기할 수 없는 수기 가계부
한자 한자 손으로 기록하면서 하루를 돌이켜보다.
지출에 대한 아날로그 반성의 묘미를 느끼다.
숲은 보기 어렵지만 나무 한그루 한그루 정성들여 보게 된다.

10년 만에 다시 시작한 오프라인 가계부, 
손끝에서 한자 한자 기록하는 재미가 있는 가계부다. 온라인 가계부는 평소 일간 지출 비용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아날로그의 감성을 살린다고 해야 할까? 온라인에서는 아무 감정 없이 '다 다다닥' 입력하고 나면 끝인 가계부라면 수기 가계부는 한자 한자 쓰면서 내 감정이 글 속에도 담긴다. 

오늘 지출한 비용 중 '아, 이건 불필요한 지출이 아니었나?' 하는 반성도 새겨진다. 카드, 통장, 현금 중에서 특히 현금 기록은 빠트리기 쉬운데 수기 가계부는 바로 쓸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통장이나 카드 부분이 일일이 계산기로 합계를 내야 하므로 번거로움도 있다. 그래서 일부 통장이나 카드 지출 부분이 누락되기 쉬운데 온라인 가계부 덕분에 그런 단점은 보정이 된다. 하지만 온라인만큼 수기 가계부를 100% 활용하고 있지는 못한다는 아쉬움은 남아인다. 

수기 가계부는 10년 만에 다시 시작한 거라, 앞으로도 온라인 가계부 기록만큼 노하우가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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