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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찐 병아리 Sep 20. 2015

살찐 병아리 날다 (2장 5편)

날갯짓만으로도 충분해

당신은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습니까?


2장 : 삐약삐약 병아리 몽상

다섯 번째 이야기 만약 당신이라면

단골 네일샵에서 들었던 황당한 그녀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그녀의 가족은 부모님과 오빠 그리고 그녀 이렇게 넷이 살고 있습니다.

그녀의 오빠는 유명한 대학을 나온 사법고시 2차 합격자이고,

그녀의 부모는 그런 오빠를 끔찍이 자랑스러워하고 아낍니다.     


그러나 그 자랑스러운 오빠가 고시 준비를 하다 주체할 수 없는 욕망을 어찌하지 못해

실수로 아이가 생겼고  총망받는 법조계의 길을 포기해야 하는 순간이 생겼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부모님은 시집도 안 간 그녀에게 오빠의 아이를 키우라 합니다.

그녀의 호적에 아이를 올리고 오빠 대신 아이를 키우라는 말입니다.

이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그녀는 처음에 장난으로 하는 말이겠지 생각했지만 부모님은 진심입니다.


딸의 인생은 망쳐도 괜찮으나 아들의 인생은 망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 부모의 이유입니다.

그렇다고 그녀가 돈을 벌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직장 열심히 다니며 월급의 일부를 오빠 학원비로 내주고 있다고 합니다.

그녀의 얘기를 듣고 뭐라고 해줘야 할지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속상한 마음이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녀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렇게 말하는 부모님을 이해 아니, 용서할 수 있겠습니까?     


아직도 우리 사회는 남아선호 사상이 남아있는 것인지,

황당한 그녀의 가족과 비슷한 사람들 얘기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재산을 아들 이름으로 하고 딸에게는 한 푼도 안 주는 부모

아들 사업자금을 해주다 집안이 망한 가족

딸이 번 돈을 아들에게 몽땅 갖다 바치는 부모 등

조선시대 보다는 많이 나아졌다지만 아직 곳곳에서 아들을 더 선호하는 가정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당신이 저 황당한 가족의 딸로 산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이 상황을 지혜롭게 대처했다고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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