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갯짓만으로도 충분해
2장 : 삐약삐약 병아리 몽상
여섯 번째 이야기 - 신의 선물
하는 일마다 꼬이기만 할 때는 도대체 하느님은 나에게 왜 이러실까 생각이 들곤 합니다.
나에게 얼마나 어마어마한 선물을 주려고 이러시나 싶고, 나에게도 행복한 시간이 올까 싶기도 합니다.
예전에 라디오에서 누군가 했던 얘기가 문득 생각이 납니다.
신은 인간에게 행복이란 선물을 주실 때 행복을 잘 감싸기 위해 고통과 인내라는 특수포장지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 포장지를 조심히 잘 뜯어서 행복을 가져가면 되는데
사람들은 포장지를 뜯다가 이내 포기하기도 하고
신이 주신 선물은 없을 거라고 의심하기도 하지요.
행복이 크면 클수록 고통과 인내라는 포장지도 큰 것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그 큰 선물을 안전하게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 정말 그런 걸까요?
그렇다면 저도 고통을 참아가며 열심히 포장지를 뜯어 보겠습니다.
언젠가는 신의 선물을 만나게 될 날이 오겠지요.
어떤 선물 녀석인지 참으로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너무 잿밥에만 관심을 두면 정작 인내의 시간 또한 값진 시간임을 잊어버릴 수 있으니, 우리 너무 이 악물고 포장지를 뜯진 말자고요.
이 악물고 포장지를 뜯다가는 자칫 신의 선물에 흠집이 날수도 있으니까요.
됐다 다 됐다 이제 곧 만난다 생각하고 느긋하게 해봅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내 곁에 활짝 웃으며 행복이란 선물이 나타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