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갯짓만으로도 충분해
2장 : 삐약삐약 병아리 몽상
일곱 번째 이야기 – 사랑을 내려놓다. 그 여자 이야기
순간순간 최선을 다했다면,
순간순간 행복했다면,
헤어짐이 슬프지만은 않아.
언젠가부터 널 좋아하는 마음이 내 일상, 내 전부가 되어버릴 만큼 너를 사랑했으니 나 후회하지 않아.
사랑을 한다는 것은
많고 많은 사람 중에 한 명일 뿐인 보통 사람이 내게 특별해지는 것
반대로 사랑이 끝났다는 것은
특별했던 그 사람이 다른 보통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되는 것
길거리에서 닮은 사람만 봐도 심장이 두근두근 떨리고
틈만 나면 그 사람의 카톡 메인 사진을 클릭 또 클릭
집 앞에 그 사람의 차와 같은 차가 세워져 있으면 심장이 쿵 내려앉고
첫 입맞춤에 온 동네방네 소문이라도 내고 싶을 만큼 설레서 잠도 못 자고
길 지나가다 그 사람의 향수 향기가 나면 아저씨라도 돌아보게 되는
함께 있는 1분 1초가 영원했으면 좋겠다 기도하게 되는..
이 특별했던 그 사람과의 시간들이 어느 순간 평범해질 때
그 사람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을 때
이제 그와 나의 시간이 끝났음을 어렴풋이 알게 됩니다.
조금만 더 뛰어가면 잡을 수 있겠다 했던 버스는..
이제 너무 멀어져갔고
나는 더 이상 뛰지 않습니다.
이미 너무 많이 늦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