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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찐 병아리 May 30. 2019

골치 아픈 인간관계

정리할까? 참아야 할까?

인간은 무인도에서 혼자 살지 않는 한, 혼자 살 순 없습니다.

그래서 우린 매일 타인과 어떤 방법으로든 엮이기 마련이죠.

하다못해 하루에 가족이든 친구든 연인이든 직장 사람이든 누군가와 카톡 하나쯤은 보내잖아요.

이렇게 일상에서 엮인 인간관계가 골치 아파질 땐 참으로 난감합니다.

정리할까? 참아야 할까? 잠수 탈까? 솔직히 다 말하고 엎어버릴까?
그냥 나도 그들처럼 여우 같이 얻을 것만 얻고 뒤에선 욕할까?
언제까지 이런 더러운 인간관계를 계속해야 하는 걸까?


요즘 들어 "인간은 공존하는 독고다이다"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풍요 속의 빈곤" "군중 속의 외로움"과 비슷한 느낌이죠.

나와 너무 다른 골치 아픈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면 혼자 있을 때보다 더 외롭습니다.


그 사람들과 모임 날짜가 다가오면 없던 두통이 생기고,

앞에선 애써 웃지만 돌아오는 길엔 속에서 천불이 나고,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 이런 벌을 받을까 자괴감이 들고,

그 사람들과 모임이 끝나면 무너진 멘탈 복구하느라 하루 이틀은 앓아눕습니다.

콕 찝어 뭐가 문제다 말할 순 없지만 이상하게 기분 더러워지는 인간관계.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노래 가사도 있건만.

너무 골치 아픈 인간관계는 달달한 꽃향기가 아닌 구린 똥냄새가 납니다.


어느 단체든 나와 잘 맞는 사람만 있을 순 없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알지요.

하지만 대놓고 나의 말을 무시하고,

내가 보이는 배려와 성의도 무시하고,

앞에서 하는 말과 뒤에서 하는 말이 다르고,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행동만 보여주고,

남이야 상처 받든 말든 자존감 무너트리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야 할지 생각하니 정말 골치가 아픕니다.


골치 아픈 인간관계 때문에 요즘 "기도 노트"를 씁니다.

일기처럼 기도의 내용을 쓰고 기도 밑엔 어떤 대답이 돌아왔는지 적는 노트입니다.

골치 아픈 사람들과의 모임이 끝나고,

마음속 울화통을 참기 위해 소주를 마시며 기도 노트를 적었습니다.

기도 밑에 어떤 대답이 돌아왔는지 아직 완성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 글귀 하나 적혀있습니다.

"너는 귀한 사람이다. 그리고 너만큼 나도 귀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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