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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찐 병아리 Mar 08. 2019

엄마가 내 딸이었으면 좋겠다.

사랑하니까.

엄마가 내 딸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엄마는 꿈이었던 작가 하시라 하고,

난 엄마 뒷바라지 해드릴 텐데.


글 쓰는 일이 얼마나 피 말리는 일인지 아니까.

글 쓰는 일이 엉덩이 종기 나도록 인내하며 쓰는 힘든 일인지 아니까.

다른 건 신경 쓰지 말고 글 쓰는 일에만 집중하라고.

대신 건강만 잘 챙기라고 해줄 텐데.


내가 쓴 글이 바로 유명해지지 못하더라도,

원하는 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라고.

대신 글이 인생의 전부가 되진 말라고...

글은 너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 중 하나지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격려해줄 텐데.


나는 라면으로 한 끼를 채울지언정 굶지 말고 글 쓰라고.

작가는 체력이 전부라고 몸에 좋은 음식 만들어서 보내주고,

친구들이랑 몸보신하라고 용돈도 보내줄 텐데.


말이 좋아 작가지, 부모 등골 뽑아먹는 백수라고 남들은 손가락질 하지만,

좋은 글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작가라고 믿어줄 텐데.


엄마가 내게 늘 그랬듯이.

나도 엄마께 돌려드릴 텐데.


작가는 자신을 불구덩이에 던지며 혼을 담아 글을 쓴다면,

작가의 가족들은 함께 불구덩이에서 방패로 막아주는 사람들이다.


엄마가 내 딸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받은 넘치는 사랑을, 행복한 사랑을 엄마께 조금이라도 돌려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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