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연애 좀 해봤잖아?
이별해보니 말이야.
처음 1주일은 실감이 안나더라.
하루에도 몇 번씩 멍 때리고, 이게 뭐지 싶고...
아니야 우리가 왜 헤어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진짜 헤어진 거 맞나 싶고 지금 당장이라도 카톡을 보내야 될 것 같거든.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면 갑자기 실감이 난다.
현타가 온다고 하지?
공허함, 외로움, 허전함이 갑자기 파도처럼 확 차고 올라온다.
시도 때도 없이 허전하고 슬퍼.
명치가 답답한 기분,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처럼 막막하고 서글퍼지는 기분.
이별 노래 가사에 감정 이입해서 울고, 밥 먹다가도 울고, 사진 보다가도 울고,
씨ㅂ새X 욕하다 울어.
너무 보고 싶고 상대방 카톡 프로필, 인스타, 페북 찾아보고.
세상 찌질한 궁상은 다 부린다.
근데 쪽팔려하지 마. 어차피 다른 사람들도 이별하면 한 번씩 겪는 과정이니까.
누군들 진심으로 사랑하다 헤어지면 안 슬프겠니.
그렇게 시간은 또 흘러가고, 이제는 화가 난다. 어이가 없어.
헤어진 이유를 상대방 탓으로 돌리기 시작하지.
그래야 헤어진 연인을 잊고 살아지니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이별 초반에는 이별 원인을 내 탓으로 생각하거든.
내가 더 잘했으면...
내가 화내지 않았으면...
내가 의심하지 않았으면...
내가 돈이 많았으면...
내가 능력이 좋았으면...
내가 예뻤으면...
그러면 자꾸 미련이 남거든. 후회가 되거든.
미련과 후회가 마음에 남으면 다음 사람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된 거야.
살기 위해 마음이 이별 원인을 상대방 탓으로 돌리기 시작해.
됐다. 어차피 우린 인연이 아니었으니까.
그씨끼 때문에 맘고생 얼마나 심했니.
잘나지도 않은 게 지멋대로였어.
똥차 가고 벤츠 온다.
"괜찮아. 더 좋은 사람 만날 거야"
"이젠 진짜 내 인연을 만날 거야"
어느 순간 마음에서 집착, 미련, 후회를 벗어내는 거지.
그러면 비로소 일상이 들어온다.
친구들도 만나고, 사랑 필요 없고 돈이나 벌자 일도 열심히 하고,
취미 생활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사랑을 하며 소홀했던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거지.
그러다 또 시간이 흐르면 내가 언제 이별했냐는 듯이 누군가를 또 만난다.
설레는 호감에서 밀고 당기는 썸 타다 알콩달콩 연애하고.
다시 이별하는 사람도 있고 결혼하는 사람도 있겠지.
어찌 됐든 힘들 거 알아도 다시 사랑의 롤러코스터에 탑승하겠지.
근데 참 다행이야.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다시 사랑을 한다는 건 살아있다는 거니까.
살아서 누리는 행복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