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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찐 병아리 May 26. 2020

그래도 좋은 날이 더 많기를.

제발.

살찐 병아리야, 오늘 속상해서 한잔 했다.

살다 보면 말이야.

뭘 해도 안 될 때가 있거든.

하느님이 나만 미워하나 싶고, 남들은 잘 사는데 나만 힘든 것 같고.

인생이 왜 이렇게 안 풀리나 싶고.

로또는 매주 당첨자가 나오는데 내 인생은 로또는커녕 쪽박인가 싶고.

인생에 한 번은 잭팟이 터지는 시기가 있다는데...

과연 죽기 전에 잭팟이 터지는 시기가 올까 싶고.

잘하려고 아등바등하는데 정말 열심히 노력했는데 결과는 실망이고.

오히려 대충 쉽게 사는 사람이 더 잘 되고.

전생에 나는 나라를 팔아먹었나 싶고.

패리스 힐튼이 키우는 개만도 못한 인생 같고.

일이 안 풀리면 돈이 풀리든가 돈이 안 풀리면 사랑이 풀리든가.

행운이 나만 피해서 가는 그런 때가 있거든.


근데 버티려고. 견디려고.

뭘 해도 안 될 때가 있으면 뭘 해도 될 때도 있잖아.

잭팟이 터져서 그동안 힘들었던 것 보상받는 날도 있잖아.

좋은 날과 나쁜 날은 번갈아 오니까.

그러니 너무 슬퍼하지 말자.

괜찮아. 그래도 인생에 좋은 날이 훨씬 더 많을 거야.

행운과 성공이 한 곳에만 머물진 않겠지.

둥글게 돌고 돌아서 내게 머무는 시간도 있겠지.

내가 얼마나 잘 버티고 견뎠는데 이젠 내게도 좋은 날이 오겠지.

이대로 포기하기엔 억울해서 안 돼.


그리고 잘 생각해보면... 잘 찾아보면 간혹 웃었던 날도 있을 거야.

나를 버틸 수 있게 하는 뭔가가 있을 거야.

그게 희망이든, 가족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이번 주 발표를 기다리는 로또든.

해맑은 아이들 웃음이든, 점심 먹고 마시는 달달한 커피든.

잘 찾아보면 차가운 어둠에서 나를 달래줬던 따뜻한 순간도 있을 거야.


그러니 이제 눈물은 멈추자.

이제 곧 웃는 일이 생길거니까.

조금만 더 힘을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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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 녀석도 빨리 사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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