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극 중 장만월 사장 옆에 천년 동안 있었던 반딧불이.
장만월을 너무 사랑해서 떠나지 못하던 "청명"을 보며 마음이 애잔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원수가 되어야 했던, 떠나지 못하고 오랜 시간 곁에 있었던 청명의 슬픈 사랑에 연민이 갔다.
문득 궁금했다.
호구와 일편단심 민들레는 뭐가 다를까?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일 뿐. 객관적인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호구와 일편단심 민들레의 종이 한 장 차이>
상대방이 내 진심을 가지고 장난을 쳤다면? 호구다.
상대방이 내 진심을 가지고 고마워했다면? 민들레다.
그 사람과의 시간을 떠올리며 후회와 상처가 먼저 생각나면? 호구였다.
그 사람과의 시간을 떠올리며 행복한 추억이 먼저 생각나면? 민들레였다.
지나가다 닮은 사람만 봐도 쌍욕이 나온다면? 호구였다.
다시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다면? 민들레였다.
나를 아끼는 주변 사람들이 "그런 나쁜 인간 잊어"라고 한다면? 호구다.
나를 아끼는 주변 사람들이 "결국엔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한다면? 민들레다.
그 사람으로 인한 나 자신이 하찮은 인간으로 보인다면? 호구다.
그 사람으로 인해 나 자신이 더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민들레다.
상대방에게 모르고 속았다면? 호구다.
상대방에게 알고도 속아줬다면? 민들레다.
-----------------------------------------------------
호구와 일편단심 민들레...
비슷하고도 다른 의미..
정확히 이것이 다르다 정의할 순 없지만.
왠지 호구보다는 민들레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