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살찐 병아리 Feb 23. 2021

감히! 네가 뭔데 쓰레기래?

세상에 쓰레기 소설은 없다.

얼마 전, 소설 작가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던 사건이 있었다.

북XX 닉네임을 가진 편집자가 온라인 소설 집필 강의를 하는데, 

"어떤 소설은 쓰레기에 걸레다."라는 표현을 썼다.

문제의 "쓰레기, 걸레"라는 표현에 작가들은 경악했다.

나 역시 기가 막혀서 얼마나 대단한 작품을 낸 사람인가 찾아봤다.

그런데! 단 한 권의 완결 작품도 없는 그냥 편집자가 한 말이었다.


네가 감히 창작의 고통을 알아?

자신은 단 한 권의 완결 작품도 없는 사람이 쓰레기 작품, 걸레 작품이라며 남의 작품을 판단할 자격이 있는가?

작가들이 얼마나 힘들게 작품을 완성하는지 감히 네가 아느냐고 말이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서 소재와 주제를 설정하고, 캐릭터를 설정하고, 줄거리를 만든다.

발단 전개 절정 결말 구성을 짜내면서 한숨도 쉬고 울기도 하고 머리를 쥐어 짜낸다.

소설 한 권을 내기 위해서 최소 A4용지 300장 넘는 원고를 쓴다.

노력과 시간에 비해 허무하기 짝이 없는 돈을 벌면서도 오직 글을 쓴다는 창작자의 자세로 버티고,

더 잘 쓰려고 피땀 눈물로 노력하며 쓴단 말이다.


근데 넌 얼마나 잘나서 남이 애지중지 쓴 작품을 쓰레기라고 하니?


작가로 살면서 좋은 말보다 듣기 싫은 말을 더 많이 들었다.

"내가 발로 써도 이것보다 잘 쓰겠네."

"작가 미친X 아니야?"

"배고픈 직업 글쟁이를 왜 하려고 그래?"

"책 그게 돈이 돼요?"


속상하다.

반박하고 싶은데 내가 유명하고 잘난 스타 작가가 아니라서.


문득 나는 왜 작가가 됐을까 생각했다.

왜... 이렇게 험난한 길을 선택했을까?

글의 힘을 믿기 때문에.

단 한 줄의 글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글의 힘을 믿기 때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서 좋은 글을 쓰는 좋은 작가가 되고 싶었다.

때론 공감과 위로를 주고, 때론 웃음을 주고 싶어서.

힘든 세상 내 글로 위로 받고 웃었으면 해서...


참 고달프고 힘든 길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가야겠지.

누군가는 내 글을 읽고 함께 웃고 힘을 얻는 사람도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힘내 병아리!

매거진의 이전글 꿈에서도 글을 쓰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