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 말씀.
어제 내 첫 소설이 출간되고, 나는 자괴감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출판사에서 열심히 홍보해준 덕분에 응원 글도 많았고 첫 출간치고는 좋은 반응들이었다.
하지만 정작 글을 쓴 나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내 새끼인데 미안했다.
집필할 때는 정말 최선을 다해 썼는데, 다시 보니 부족한 부분들이 많이 보였다.
출간된 내 소설을 보는데 손발이 오그라드는 기분이 들었다.
문체도 엉망이고, 묘사도 너무 어색했다.
다른 작가들이 쓴 작품을 보면 자괴감이 더 심해진다.
가족들이 모인 단체톡에 출간된 링크를 보내며 미안하다고 썼다.
참 부끄러운 작품이라고.
그러자 우리 엄마가 버럭 화를 내시며 한 마디 하셨다.
"그렇게 멘탈이 약해서 어떻게 작가를 하니? 정신 차려!
네가 세상에서 최고야!
작가는 뭐든 잘 써야 되고, 잘 썼으니 세상에 나온 거야.
그러니까 당당해져. 부끄러워하지 마.
모두가 작가에 도전할 순 있어도, 모두가 작가로 살아남진 못해.
네 작품을 사랑해야 작가로 살아남을 수 있어.
정신 똑바로 차려. 알았어?"
엄마의 매서운 회초리를 맞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우리 엄마 최고다.
그래. 나는 작가야.
내 작품이 잘 썼으니 세상에 나온 거야.
당당하자. 기죽지 말자.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
힘들고 버거운 작가의 길이지만, 그 길을 묵묵히 갈 수 있는 건 강하고 멋진 가족들 덕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우리 엄마....
엄마, 자랑스러운 딸이 될게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