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갯짓만으로도 충분해
- 김혜남 저서 [서른 살이 심리학에 묻다] 중
3장 : 날지 못한다 해도 날개 짓은 멈추면 안돼
두 번째 이야기 –삼십대, 스무 살에 머물러 있고픈 몽상 한 조각
나는 내가 삼십대에는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고 있을 줄 알았어요.
아이도 있고 남편도 있고
그렇게 한 남자의 아내로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을 줄 알았어요.
나는 내가 삼십대에는 돈이 많을 줄 알았어요.
직장에선 팀장 이상의 직급이 있고
자가용이 있고 서울 도시에 내 집 하나는 있을 줄 알았어요.
나는 내가 삼십대에는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어요.
인생을 사는 방법, 상처에도 담대하게 대처하는 노하우 정도는 기본이고,
지식도 풍부하고 좋은 경험도 많은..
나보다 어린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삼십대 지금의 나는..
여전히 스무 살 그때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요.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남에게 상처주며 나쁘게 살지 않은 것 같은데..
왜 이런 걸까요
문득 지금의 나에게 묻고 싶어집니다.
너 괜찮으냐고..
정말 이대로 괜찮으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