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다. or 사랑이 아니다. (1장 8편)

짝꿍과 사이좋게 지내기

by 살찐 병아리

1장 사랑일지도 아닐지도 모를 이야기들

여덟 번째 이야기 - 돈을 사랑한 M

세상에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저 역시 돈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돈에 대한 사랑이 너무 지나친 사람도 있었습니다.


돈을 너무 사랑해 돈을 맘껏 볼 수 있는 금융권에서 일하는 M

그는 모든 대화가 돈으로 시작해 돈으로 끝났습니다.


사람의 직업과 자동차와 집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판단하는 기준인 M

돈보다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은 가난한 사람들의 변명이라고 그는 말합니다.

돈이 사람을 낳지 어떻게 사람이 돈보다 중요하냐고 목에 핏대를 세우고 말했던 그였습니다.


소개팅으로 만난 첫 만남에서 그는 당당하게 더치를 하자고 했습니다.

저 역시 남에게 신세 지는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좋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도 데이트 비용은 모두 각자 더치페이.

그럴 수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각자 먹고 즐긴 것을 각자 지불하는 것은 저는 나쁘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 주변 사람들 중엔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제가 M과 가장 맞지 않았던 것은 돈에 대한 강박관념이었습니다.

소개팅을 하고 3주 정도 지났을 때 M이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주선자가 지금 M이 입원한 병실로 가고 있다길래 저도 걱정스러운 마음에 함께 병원으로 갔습니다.

생각보다 더 상태는 안 좋아 보였고 저는 옆에서 깨어나길 기다렸습니다.


그가 깨어난 후 가장 먼저 한 말은..

‘여기가 어디예요? 저 괜찮아요? 많이 다치지 않았어요?’ 가 아닙니다.

보험료 얼마 나와요?’입니다.

갑자기 제 이마에서 식은땀이 흐르더군요.

생명이 위태한 저 상황에서도 돈이 먼저라니...


나중에 주선자에게 들은 얘기로는 M이 어릴 때 아버지 사업이 망해 부모님이 늘 돈에 쪼들려 사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알게 모르게 M도 늘 돈에 시달렸을 거라고 말이죠.


그를 나쁘다 평가하진 않습니다. 각자 사는 방식이 다른 거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와는 맞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자신의 꿈마저 돈으로 평가하는 M

그가 사귀자고 했을 때 저는 이 말을 남기며 정중히 거절했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돈의 자리가 너무 커서 제가 들어갈 자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