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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이 Jul 17. 2016

평범함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깊은 절망

눈과 귀 먼 목숨 건 사랑에라도 빠져야만

특별한 내가 되어야만

멋진 시를 쓸 수 있다 생각했다.

그것도 멋진 시.


그렇게 어려운 말들로

나를 포장하며

복잡한 감정과 상황으로 나를 내몰고

내 안으로만 깊이 빠져든 시간.

그동안의 쓴 시.


뭔가 없었다.

내 사람들,

소중한 시간,

무엇보다

내 영혼도 느낄 수 없었다.


평범하지 않은 것만 찾다가

오히려 소중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래,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것을 깨닫기 위해 오랜 시간 헤매었다.


이 평범한 나날들의 의미.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에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그 어느 것도 쉽게 얻을 수 없다.


또한 이 평범한 날들이 있어

가끔의 고통의 시간과 행복의 시간,

삶의 무게를 더하고 뺄 수 있다는

그 감사함을 배웠다.


이 평범한 시.

내 어리석음과 미숙함이 쓰는 이 시.

하지만 내 진심을 담은 시.

나는 이제

이 시가 멋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시를 쓰는 평범한 나를

사랑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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