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깊은 절망
눈과 귀 먼 목숨 건 사랑에라도 빠져야만
특별한 내가 되어야만
멋진 시를 쓸 수 있다 생각했다.
그것도 멋진 시.
그렇게 어려운 말들로
나를 포장하며
복잡한 감정과 상황으로 나를 내몰고
내 안으로만 깊이 빠져든 시간.
그동안의 쓴 시.
뭔가 없었다.
내 사람들,
소중한 시간,
무엇보다
내 영혼도 느낄 수 없었다.
평범하지 않은 것만 찾다가
오히려 소중한 모든 것을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래, 나는 평범한 사람이다.
이것을 깨닫기 위해 오랜 시간 헤매었다.
이 평범한 나날들의 의미.
특별한 사람이 아니기에
노력하지 않으면
결코 그 어느 것도 쉽게 얻을 수 없다.
또한 이 평범한 날들이 있어
가끔의 고통의 시간과 행복의 시간,
삶의 무게를 더하고 뺄 수 있다는
그 감사함을 배웠다.
이 평범한 시.
내 어리석음과 미숙함이 쓰는 이 시.
하지만 내 진심을 담은 시.
나는 이제
이 시가 멋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시를 쓰는 평범한 나를
사랑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