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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은이 Jul 05. 2017

서른이 되다

새로운 가족이 생기다. 그리고 나.

#1. 생일 축하 겸 이른 여름 휴가로 남편과 속초에 다녀왔고,

      내일이 없는 것처럼 먹고 또 먹었고,

      얼굴을 까맣게 태워왔다.

      얼마나 더 더워지고여행객이 많아지려나..

      일찍 떠났다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2. 시어머니로 부터 미역국 한상 차림과 용돈을 받았다.

      시아버지는 시댁에 도착하자마자 남편의 차를 몰고 나가신다.

      차에 기름도 넣어주시고, 직접 손 세차까지 해주시는 모습.

      나는 사랑받는 막내 아들의 아내임을 다시 한번 체감.

      불과 몇개월 전까지만 해도 내게 이러한 일상이 생길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래, 이제 새로운 가족이생겼구나.


#3. 나의 생일 당일, 새벽에 출근하는 남편을 배웅했다.

      늘어지게한 숨을 자고 일어나 나도 모르게 기대하는 마음으로 자꾸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몇몇의 축하 메시지,       

      저녁엔 외식없이 소소한 집밥, 남편의 케이크&축하송,

     수박먹고 TV보며 깔깔대기,

     정말 평범한 하루였다.


  # 4.  최근 한 달 조금은 변한 듯한 일상. 5년 다닌 회사, 1년여 간의 휴직.

          이제 이 시간을 어찌 써야 할까.

         '대학원에 들어가는 건 어때?'

          남편의 한 마디가 남은 인생 어떤 일을 하며 살 것인가.

          고민을 시작하게 했지만, 곧 결론 내리려 한다.


   #5. 서른이 되었다.

        그 누군가를 위해서도 아닌, 그 누구보다도 잘 되기 위해서가 아닌,

       ... 나만의 시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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