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죠. 영원히 버리지 못하겠네요, 이 마음.
다 정리해버리고 싶었다.
주고받은 모든 것.
뒤적이다 발견한 휴지몇 장.
나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사라질까
그는 급하게 펜을 꺼내어
종이대신 휴지에 적었다.
고민스런,
보고싶은,
설레는,
그리고 괴로운
그 마음 모두.
휴지한 켠 박혀있는
내 이름
그 때의 내가 떠올라
잠시 멍해진다.
아직도 길을 걷다
비슷한 향기가 나면
정신이 아득할 만큼
그리운 것.
손을 잡지 못해
어색하게 팔짱을 끼고
내내 걷던
그 길을 기억하는 것.
함께듣던 노래
그 멜로디 들려올 때
익숙한듯 또
무심히 흥얼거리는 것.
어쩌죠.
영원히
버리지 못하겠네요.
이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