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여전히 철없이 산다.
무엇 하나 확실한 게 없던 그 시절
나의 감정선을 따라 그려 내던 글들의 대부분은
사랑, 아니면 이별이었다.
미친 듯 사랑을 하였고, 또 돌아서서
애써 쿨한 척, 그냥 그렇게 가슴에 돌덩이 하나 얹고 살면 그뿐이라고 여겼던
이성보다는 감성이, 그렇게 시간이 흘러
또 누군가를 만나 후회 없이 사랑하리라 자만했던 시간들이 지나고
이제는 그런 감성에 젖은 글들은 잊힌 지 오래고
남들보다 늦고, 또 돌아왔던 인생에 댓가로
냉정한 현실의 벽에 매번 좌절과 악으로 버티는 눈물 없는 인간이 되어 가는 느낌이랄까
관계를 위해 적당히 감정을 숨기고, 내일을 위해 애써 웃고,
현재 내 주위에 좋은 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꿈꾸며 함께 걷고자 하는 지금
나는 어쩌면 지금 이 순간도 그들과 미친 듯 사랑하고
또 이별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경구옹의 글, 「이유없는 감정과 주제를 알 수 없는 글꼬라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