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CI 공대 석사의 동기부여
이전에는 개인적으로 HCI 공대 석사가 어려웠던 점들에 대해 공유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그럼에도 자퇴하지 않고(ㅎㅎ) 졸업하는 데에 큰 동기부여를 줬던 세 가지를 공유하고 싶어요. 혹시나 현재 어디선가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위로와 공감이 되길 바라요.
1. 인간과 관련된 연구를 한다는 점
기술은 앞으로 많아지고 다양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만 해도 아침부터 키는 것은 스마트폰과 노트북이었으니까요. 매일 새로운 기술 개발과 관련한 뉴스들이 업데이트되고 있고요. 그런 상황 안에서, 기술 자체를 연구하고 발전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에 대해 더 초점에 갔었어요. HCI(Human-Computer Interaction)는 그런 맥락에서 기술과 인간의 관계와, 더 나아가서는 인간에게 더 이로운 설계가 무엇인지 알아보는 연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연구가 어렵거나 막막해도, 그 어려움이 논문이라는 틀과 기술적인 지식에서 오는 막막함이지 인간에 대해 알아가고 정리해가고 분석해가는 부분은 늘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2. 함께 연구하는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사람들과의 이야기
석사를 하면서 같이 연구를 하는 사람들 덕분에 많이 웃고 위로받았다고 기억해요. 분야가 같지 않아도, 석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통하는, 비슷한 고민을 하는 것을 느꼈거든요. 교환학생 갔을 때 저와 다른 국적, 나이, 연구분야의 사람들의 삶과 연구에 대한 관점 및 태도를 보면서도 많은 자극과 위로를 받았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막막하거나 어려우면,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상담을 하기도 하고 조언을 얻었네요. 심지어 인스타그램에서 해외 연구자분들을 발견하기도 하고, 링크드인의 연구자분들과도 교류했었어요. '다른 나라면 다르겠지, 다른 분야면 다르겠지'라고 비관하는 것을 멈추게 되고, '다들 이렇게 힘들어도 계속 해내는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요.
3. 미술과 공학의 시너지
보이기 좋다고만 해서 사람에게 이로운 것도 아니며, 기술만 뛰어나다고 해서 사용하고 싶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중, HCI 분야는 제가 고민하고 더 알아보고 싶었던 부분을 정확히 연구하는 분야인 것 같아서 좋았어요. 실제로 석사 하면서도 공학 배경인 친구들과 미술 배경인 친구들의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이 함께 일하면서 시너지를 만드는 장면을 몇 번이나 봤었고요. 그런 모습을 보는 것도, 제가 직접 참여하는 것도 즐거웠던 것 같아요. 가장 먼 것 같은 두 가지의 분야가 융합될 수 있고, 그 안에서 기대하지 못했던 여러 효과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었어요.
기술이란 본시 삶의 예술(the art of living)의 모든 것을 지칭한다.
즉 기술이란 살아가는 방편으로서 필요한 모든 예술 즉 기예(테크네)를 말하는 것이다.
도올 김용옥
사람마다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저는 초심을 포함해서 동기부여 요소가 세 가지였던 것 같아요. 여러분이 계속 공부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또는 어려울 때도 계속할 수 있게 했던 힘은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