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머릿속에 너무 많은 생각들이 흘러넘쳤다. 멈출 수가 없었다. 어제 보았던 소설 내용부터 시작해 성적과 입시에 대한 걱정들, 나도 모르게 흘러간 백일몽까지. 동시에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잠에 쉬이 들지 못했다. 괴로웠다.
나이가 든 이후 내 생각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머무른다. 오랜 기간, 나는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이 세상의 대부분이라는 것을 받아들여 버렸다. 생각들은 나의 좁은 인생에 머문다. 그 범위를 벗어나지 못한다. 삶은 보다 편안하고, 많은 것들이 정해져 있다.
날개를 잃어버린 생각이 나의 작은 몸 안에 가두어져 있다. 생각과 함께, 나의 가능성 또한 점점 힘을 잃어가는 나의 몸에 가두어져 있다. 지나온 세월이 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