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브레히트 뒤러(Albrecht Dürer)
뒤러(Albrecht Dürer, 1471~1528)가 1504년 동판화 <아담과 이브>를 제작한 이후 뒤러는 다시 이탈리아 베니스를 여행하였다. 베니스에서 돌아온 후 동판화 <아담과 이브>와 동일한 내용으로 다시 유화를 그렸다.
1507년 완성된 유화 <아담과 이브>는 뒤러가 처음 시도한 실물대의 누드로서, 이 작품에 뒤러는 이탈리아에서 배운 새로운 인체 비율 형태법을 적용하였다. 뒤러는 이 작품을 통해 르네상스의 인문주의적 사상에서 얻은 가장 아름다운 인간 형상을 묘사하고자 하였다.
통상 이 주제는 생명나무를 가운데 두고 뱀의 유혹을 받아 이브가 사과를 따서 아담에게 주는 장면이나, 하나님의 진노 가운데 에덴동산에서 쫓겨나는 남녀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반해, 이 작품에서는 아담과 이브가 각각의 공간을 따로 차지한 채 어두운 공간을 배경으로 생명나무의 잎사귀로 치부를 살짝 가린 채 각자의 모습을 밝게 드러내고 있다.
원죄를 범하고 하나님의 진노 앞에 머리를 숙이고 쫓겨나는 아담과 이브가 아니라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창1;27)’ 그리고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창1;31)’의 내용대로 '보시기에 좋은 모습'을 그려낸 것이다. 분명 유혹의 결실인 생명나무의 가지를 한 개씩 들고 있음에도 그들의 얼굴에는 어두운 그늘이 전혀 없는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뒤러는 <아담과 이브>를 통해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창조한 가장 아름다운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인체 비율을 연구하고 르네상스 시대 유럽의 화가들이 추구하는 이상적 미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이 그림에도 그의 서명과 그림의 연대가 숨겨져 있으니 한번 찾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