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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윤 Mar 19. 2022

고욕(苦辱)을 당하는 그리스도

조르주 루오

조르주 루오(Georges Rouault, 1871~1958)는 20세기 최고의 종교 화가로 <고욕을 당하는 그리스도>는 1932년경 그의 완숙기에 그린 걸작들 중 하나이다.


고욕을 당하는 그리스도 (조르주 루오, 1932)

 

‘군인들이 예수를 끌고 브라이도리온이라는 뜰 안으로 들어가서 온 군대를 모으고, 예수에게 자색 옷을 입히고 가시관을 엮어 씌우고, 경례하여 이르되 유대인의 왕이여 평안할지어다 하고, 갈대로 그의 머리를 치며 침을 뱉으며 꿇어 절하더라. 희롱을 다 한 후 자색 옷을 벗기고 도로 그의 옷을 입히고 십자가에 못 박으려고 끌고 나가니라.’ (막15;16-20)


사형선고를 받고 끌려온 예수는 옷은 다 벗겨졌으며 군인들이 내리친 채찍으로 온몸에 선혈 자욱이 낭자하지만, 그러나 예수의 표정은 고난 가운데서도 깊이 묵상하고 있는 듯하다. 

채찍질 하며 희롱한 양쪽 군인들은 매우 험상궂은 표정이다. 굵은 윤곽선과 강렬한 색조가 극적인 효과를 높이고 예수의 죽음이 주는 메시지가 담고 있는 영적 정신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요, 그가 상함을 우리의 죄악 때문이요, 그가 징계를 받으므로 우리는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을 맞으므로 우리는 나음을 받았도다. (사 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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