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주 예수의 죽으심은 우리의 죄를 사하심이요. 주 예수의 다시 사심은 참 영광의 승리를 나타내심과 우리를 구원하여 영생에 들게 하심 이시오. 주 예수의 승천 하심은 우리의 세상 끝날까지 항상 함께 하심이라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1420~1492)의 <부활>은 1463년 작으로 기하학적 구도와 함께 빛과 색채를 감미한 사실적인 프레스코 벽화이다. 1463년에 그려졌으나 이후 미켈란젤로 다빈치, 라파엘의 명성에 의해 그 가치는 빛바래지게 되고 심지어 그림은 회반죽으로 덮인다. 그러다 1885년 들어서면서 헨리 레이어드에 의해 프란체스카의 업적과 가치가 다시 평가되고 이 작품 '부활'은 헨리의 손에 의해 복구된다. 복구된 작품은 현재 산세플루크 시립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프란체스카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출신으로, '투시 화법에 대하여'라는 책을 쓸 정도로 원근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였고, 밝고 화려한 색채 처리와 실감 나고 개성 있는 인물의 성격 표현 등으로 그 시기에 보기 드문 그림 양식을 선보인 화가다
그림 속 부활하신 예수의 장면이 그림 중심을 이루는 위쪽 3분의 2를, 그 아래 3분의 1을 무덤을 지키는 병사로 구분하여 배치하고 있다.
부활의 순간 예수는 영원한 승리를 상징하는 십자군 군기를 오른손에 들고 있으며, 무덤 묘석을 밟고 있는 왼쪽 발 무릎 위에 손목을 걸치고, 위풍당당 정면을 바라보는 예수의 눈에서 광채가 나는 모습이다. 그리고 부활의 사실을 증명하듯 예수의 옆구리에 창에 찔린 자국과 손, 발에 못 박힌 자국이 보인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예수의 무덤을 지키는 병사들은 죽은 사람처럼 맥 빠진 패잔병으로 그려져 있다. 그림의 배경 시간은 새벽 동틀 무렵으로 보이며, 예수의 양옆에 나무가 있는데, 잎이 없는 고목과 대조를 이룬 생동감을 주는 나무가 있다. 이것은 미래의 기독교를 예견하는 것이다.
예수의 부활은 영원한 밝은 승리자의 빛이다. 특히 성경에서는 부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안식 후 첫날 새벽에 큰 지진이 나며 주의 천사가 하늘로부터 내려와 돌을 굴려내고, 그 위에 앉았는데 그 형상이 번개 같고, 그 옷은 눈 같이 희거늘, 지키는 자들이 그를 무서워 떨며 죽은 사람과 같이 되었더라.’ (마 2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