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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윤 Apr 23. 2022

십자가 성 요한의 그리스도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20세기 초현실주의 화가로 유명한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1904-1989)는 스페인 출신으로 46세에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1931년 그와 친분이 있었던 지저스 마리 신부가 400년 전 16세기 성 요한이 예수의 형상을 보고 그렸다는 데생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아서 그린 것이 <십자가 성 요한의 그리스도>이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께서 위에서 내려 보시는 우주공간에 떠있는 십자가에 처형된 예수님을 표현하고 있다. 그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정적이 흐르는 밤하늘에 하나님의 빛이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와 지평선의 갈릴리 호수와 배에 이르기까지 밝게 비치고 있어서 우주공간 속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더욱 심오하게 다가온다. 



달리는 매우 훌륭한 기법을 사용하여 세부묘사를 정확히 구사하고 있다. 정확한 소실점과 면적, 구도를 치밀하게 계산하여 그림 속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내가 마치 십자가에 매달린 그리스도를 통해 세상을 보는 듯한 생동감을 전해준다. 마치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하나님의 전지적 시점에서 바라보는 느낌을 전달한다.


달리는 1904년 스페인 피게리스에서 중산층 가정의 공증인 아들로 태어났다. 1921년 마드리드 미술학교를 거친 후 형이상학파와 프로이트의 심리분석 이론에 흥미를 느낀다. 1928년 파리로 유학, 피카소와 초현실주의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작품 활동을 하였다. 이듬해 그의 첫 개인적을 열게 된다.


달리는 1930년대는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하였으나 제2차 세계대전과 정치적 불안정으로 1940년 미국으로 건너가 1941년 뉴욕에서 회고전을 열었다.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스페인으로 돌아와서 주로 종교적인 주제의 작품 활동을 하였으나 1980년 수전증이 심하여 붓을 놓게 되고 2년 후 아내가 사망하자 작품에서 손을 떼고 결국 심장병으로 1989년 피게레스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달리의 예술세계는 상상력을 해방시키기 위한 편집광적, 비판적 방법을 추구하면서, 자유스럽고 창조적 공간 속에 빵, 뼈, 육체, 빛과 그림자, 관념, 기억, 꿈, 현대 과학 개념 등의 화석을 우주적인 차원에서 바라보고 그것을 실제처럼 묘사한 불가사의한 신성(神聖)과 윤리 세계를 나타내고 있다. 


그의 대표작으로는 <욕망의 적응>, <기억의 고집>, <꿈>, <내란의 예감>, <최후의 만찬>, <십자가 성 요한의 그리스도> 등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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