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천사 가브리엘이 처녀 마리아에게 이르되, “두려워 말라 네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눅1;31-32)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는 피렌체의 한 공증인의 서자로 태어났다.
1475~1481년 피렌체에서 독립적인 자신의 아틀리에를 가지고 활동하다가 1499년까지 17년간 밀라노의 대공 로도비코 스포르차의 궁정화가, 기술가로서 수학, 광학, 실 물학, 해부학의 연구, 비행기의 발명, 수리계획 등 다방면에 활동하였다.
그 후에는 피렌체(1500~1506), 밀라노(1506~1513), 로마(1513~1515), 말기 엔 프랑스 루이 12세에 초청되어 현인으로 존경받으며 6년간(1513~1519) 궁전, 예배당의 설계, 대운하계획, 과학적인 연구, 해부학에 전념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만능의 천재로서 르네상스 시대의 이상적인 상징이 되고 있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예술의 특성은 초기 르네상스의 과학적인 자연성과 고딕 시대의 엄숙하고 강인한 정신을 자연스럽게 융합시켜 상호 조화와 균형을 갖춘 새로운 조형 원리를 성립시켰다.
레오나르도가 혼자 완성한 초기작 중 하나인 <수태고지>는 베르키오 공방에 소속되어 있을 때 1472~75년경 목판에 템페라와 유채로 그린 것이다. 그의 수많은 초기작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은 구조적인 측면에서 전경과 배경으로 깔끔하게 나뉜다.
수태고지 장면은 테라스처럼 생긴 전경의 작은 정원에서 일어나고, 뒷면에는 강이 흐르는 배경이 아주 멀리까지 뻗어 있으며, 중간에 넓고 낮은 벽이 이 둘을 갈라놓는다. 성모 마리아의 침실 오른편에서 엿볼 수 있다.
드문드문 다양한 종류의 꽃이 섞인 정원의 잔디밭은 성모 마리아가 신의 순결한 신부임을 상징하는 ‘담으로 둘러 쌓인 정원(Hortus Conclusus)’을 표현한 것이다.
천사는 우아감이 넘치는 손동작으로 성모에게 인사하며 수태를 알린다. 성모는 이에 놀라 탁상 뒤로 물러나면서도 한 손을 펼쳐진 책 위에 올려놓으며 정중히 천사를 바라보는 자세이다. 인물과 전경의 사물은 왼쪽에서 떨어지는 빛에 의해 윤곽이 또렷하게 드러난 반면에 흐릿하게 표현된 배경은 레오나르도의 원근법으로 처리된 초기작이라 할 수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수태고지 순간의 경건함을 섬세한 표정과 부드러운 채색 그리고 밀도 있는 구도로 훌륭하게 그려냈다. 그의 작품에 표현된 윤기 흐르는 옷과 천의 주름 세밀한 얼굴 표현을 통해 그의 출중한 그림 실력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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