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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윤 Apr 29. 2022

수태고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i)

천사 가브리엘이 이르되, “두려워 말라 네가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느니라 보라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라.” (눅1;30-31)

 

수태고지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1850)


수태고지를 주제로 로세티가 그의 어머니와 누이를 모델로 하여 1850년 그린 그의 대표작이다. 화면은 전통적인 <수태고지>의 장려함에 비해 현대식으로 재해석하여 간결한 구도로 대상을 충실히 묘사하고 있으며, 따뜻한 색채들이 포근한 정감을 느끼게 한다. 작은 방에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이 흰옷을 입고 마리아에게 백합(순결을 상징)을 내밀며 그녀의 잉태 소식을 알리고 있다. 마리아는 애수 어린 얼굴빛에 금발 머리와 푸른 눈을 가진 처녀가 흰옷을 입고 긴장한 듯 웅크리고 있는 모습이다. 로세티는 마리아를 그의 이상적인 여성상에 따라 애수적이고 감미롭게 그렸다. 


자화상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1847)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Dante Gabriel Rosseti, 1828~1882)는 1828년 5원 12일 영국에서 시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이탈리아 망명 시인이며, 로세티는 어릴 때부터 단테의 시를 탐독하였다. 화가이면서 시인이기도 한 그는 시인 단테가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리고 로세티는 1850년 시달과 결혼 2년 만에 아내가 결핵으로 운명하자 자작 시집을 관 속에 같이 묻었다가 친구들의 간청으로 7년 후 그 시집을 파내어 간행하기도 하고, 아내의 모습을 여성의 이상상(理想像)으로 하여 단테의 시, 그리스 신화, 성서 등의 내용을 계제 하면서 여성상을 서정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1878년에 완성한 <피아에타의 환상>이 마지막 작품이며 1882년 홀로 세상을 떠났다. 로세티는 밀레(1829~1896), 홀먼헌트(1827~1920)와 라파엘로 전파(前派) 운동의 주도자로 다채로운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 운동은 라파엘의 이전의 진실한 건전성으로 돌아가는 순수한 사상을 갖는 것이다. 로세트의 대표작으로는 <단테의 꿈>, <목장의 악사>, <행복한 베아트리테> 등이 유 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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