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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윤 May 14. 2022

아브라함과 세 천사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파카소와 함께 20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리는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은 현대 미술사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샤갈은 혈통은 유태인, 출생은 러시아, 국적은 프랑스인 등 복잡한 화가이다. 그는 초기에 야수파와 입체파의 영향을 받았으나 몽환적인 색조와 초현실적인 구성으로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확립하였다. 그리고 그는 ‘색채의 마술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다양하고 풍부한 색채로 아름답고 환상적으로 <하늘을 나는 연인들>, <바이올린 연주자와 광대>, <에펠탑> 등 화폭에 담았지만, 그의 삶과 작품 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성경이다.

         

‘세 천사가 아브라함에게 이르되 네 아내 사라가 어디 있느냐 대답하되 장막에 있나이다 그가 이르시되 내년 이맘때 내가 반드시 네게 돌아오리니 네 아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시니 사라가 그 뒤 장막 문에서 들었더라.’ (창 18;9-10)


아브라함과 세 천사 (마르크 샤갈, 연대 미상)

샤갈의 <아브라함과 세 천사>는 처음 원형은 재료를 과슈로 사용하였으며, 다음은 판화, 그리고 유채로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의 성경 내용을 살피면, 아브라함이 겸허 한 자세로 세 천사를 환대하는 장면이다.


여호와께서 세 천사를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 보내니 99세 노년의 아브라함이 곧 장막 문에서 달려 나가 영접한다. 그리고 그는 몸을 땅에 굽혀 이르되 내 주여 내가 주께 은혜를 입었으니 떠나가지 마십시오. 그의 종이 물을 가져오니 세 천사가 발을 씻고, 아브라함이 나무 아래에 모셔서 떡과 우유, 송아지 요리를 그들 앞에 차려 놓으니 잡수셨다. 그들은 환대를 받은 후에 아브라함에게 이르러 내년 이맘때 그의 아 내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고 전한다. 그 말씀대로 사라가 임신하여 100세가 된 아 브라함에게 그의 아들 이삭이 태어났다.


샤갈은 주제는 밝은 색으로 배경은 어두운 색으로 구분하고 있다. 세 천사는 밝은 색조로 처리하고, 아브라함은 무게 있는 청색의 옷을 입고, 겸허한 자세로서 그들의 대화를 듣는 듯하고, 그의 옆에는 종이 음식을 들고 서 있다. 그리고 위쪽 구름 위에서 천사와 함께 교감하는 사람, 그 앞에 누워있는 사람, 멀리 보는 모자 등, 환상적인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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