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강홍윤 May 14. 2022

홍해 횡단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마르크 샤갈(Marc Chagall; 1887-1985)의 <홍해 횡단>도 성경의 출애굽기 시리즈 작품 가운데 가장 유명한 걸작이다. 이는 장엄한 화폭 속에 성경 내용을 충실하게 담고 있으며, 색채가 잘 조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해횡단 (마르크 샤갈 1955, 니스 국립 샤갈 성서 메시지 미술관 보유)


화면을 살펴보면 이스라엘 진 앞에 가던 하나님의 사자(천사)가 그들의 뒤로 옮겨가 매 구름 기둥도 앞에서 뒤로 옮겨, 애굽 진과 이스라엘 진 사이에 이르러 서니 저쪽 (애굽)에는 구름과 흑암이 있고, 이쪽(이스라엘)에는 밤이 밝으므로 밤새도록 저쪽이 이쪽에 가까이 못하게 하다.


노란색 옷을 입은 모세가 바다 위로 손을 내밀매 여호와께서 큰 동풍이 밤새도록 바닷물을 물러가게 하시니 물이 갈라져 바다가 마른땅이 됨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바다 가운데를 육지로 걸어가고 물은 그들의 좌우에 역이 되고 있다.


또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네 손을 바다 위로 내밀어 물이 애굽 사람들과 그들의 병거들과 마병들 위에 다시 흐르게 하라 하시니, 모세가 곧 손을 바다 위로 내밀매 바다가 회복됨으로 뒤에서 쫒던 애굽 바로의 군대들이 모두 수장되는 생생한 모습들이 묘사되고 있다. 


위기에서 벗어난 이스라엘 진은 천사가 길을 인도함으로 안도하며 평온한 모습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뒤를 쫓는 애굽 진은 붉은 색조로 병사들은 수몰 직전에 처 참한 아비규환의 모습이다. 특히 홍해의 밤하늘 한편은 하나님께서 손수 쓰신 십계명을 품에 안고 계시고, 그 맞은편에는 십자가에 매달릴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신성한 능력과 자비를 암시하고 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께서 애굽 사람들에게 행하신 그 큰 능력을 보았으므로 백성이 여호와를 경외하며, 여호와와 그의 종 모세를 믿었더라.’(출 14;31)


작가의 이전글 아브라함과 세 천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