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프랑수와 밀레 (Jean Prancois Millet)
룻이 이삭을 주우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그에게 곡식 단 사이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또 그를 위하여 곡식 다발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에게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룻2;15-16)
모압(Moab)의 처녀 룻은 이민 온 히브리 청년과 결혼하였으나 남편이 죽고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베들레헴에 와서 시어머니를 잘 섬겼다. 그러나 너무 가난하여 룻이 보리 추수 후에 들판에 떨어진 이삭을 주워 생활했다. 며느리 룻을 기특하게 여긴 나오미는 부유한 친척 보아스의 밭에서 이삭을 줍도록 허락을 받아 내었다.
그리고 젊은 과부인 며느리의 딱한 처지를 생각하여 충고를 해주자, 시어머니가 시킨 대로 룻은 들에서 자는 보아스 발밑에서 잤다. 보아스는 룻의 착한 마음씨와 행동을 보고 그녀를 책임지고 결혼한다. 이 룻이 훗날 다윗과 예수의 가문에 조모가 된다. (룻기 요약) 이상과 같이 성경을 주제로 한 <이삭 줍기>는 1857년에 밀레(Jean Prancois Millet, 1814~1875)가 그린 대표작 중의 하나이다.
화면의 세 여인이 허리를 구부리고 이삭을 줍는 농촌의 모습과, 들판에 쌓아 올린 곡식 더미는 농부가 열심히 땀 흘린 수확에서 풍요를 느끼게 한다. 그리고 여인의 거친 옷과 투박한 신발은 소박한 농부를 상징하며, 그 소탈한 순수함에 경건한 정감이 넘친다.
밀레는 농가에서 태어나 화가로 입신하였으나 허식이 많은 도시 생활에는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진실한 생활이며 성실한 인생이었다. 그것은 농사만큼 대표되는 것도 없다. 밀레는 화가이면서 신앙인이고 농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