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아포리아레 누오보 성당의 모자이크
중세 비잔틴 모자이크의 특징이 잘 나타나고 있는 것은 520년경 이탈리아 라벤나 산타 아폴리아레 누오보(Saint Apolliare Nuovo) 성당 신당 남측에서 동랑 벽의 맨 윗줄 벽 모자이크로서 <빵과 물고기의 기적>이다.
특히 중세 비잔틴 예술가들은 모자이크를 단순한 건축물의 내부 벽 장식이 아닌 회화의 위치로 끌어올려 그리스도교의 신성을 드러내기 위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의 도상(圖像)들이 엄격한 얼굴과 곧은 자세로서 경외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생생한 도상들이 종교적인 개념들을 구체화하고 있다.
<빵과 물고기의 기적>의 화면은 차분하면서도 성스러운 엄숙한 장면이 연출되고 있다. 그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신 후 양팔을 펴서 빵과 물고기를 가리키며 엄숙한 모습으로 정면을 바라보며 서 있다.
흰옷 입은 제자들은 좌우 대칭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빵과 물고기를 떠받들고 서있다. 여기서 예수 그리스도의 옷은 사실성보다 엄숙성을 강조한 중세 기독교 미술의 특성을 나타낸다. 모자이크 벽화는 중세 비잔틴 시대에 성서를 소재로 복음 전파와 관련된 행적들이 쉽고 사람들에게 신앙심을 갖도록 직접 호소하는 힘을 가졌었다.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실 때 다 배불리 먹고, 남은 떡 조각과 물고기를 열두 바구니에 차게 거두었으며, 떡을 먹은 남자는 오천 명이었더라.’ (막 6;4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