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라벤나의 가장 오래된 모자이크
4세기에서 5세기 중엽에 걸쳐 이탈리아 로마를 중심으로 유행하였던 고대 미술을 그리스도교 미술이라고 한다. 그리스도교 미술의 중심에는 모자이크 벽화가 있다. 이후 모자이크 벽화는 15세기 비잔틴 시대에 이르기까지 교회 미술의 중심을 차지한다.
모자이크 벽화 중 가장 오래된 모자이크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이탈리아 라벤나(Ravenna)에서 425년경 칼라 플아치디아(Galla Placidia)의 시신을 안치하기 위해 지은 모솔리움(Mausoleum)에 그려진 벽화이다.
모솔리움 형태로 지어진 작은 교회 천장은 짙은 남색 배경에 눈송이 같은 수많은 꽃 모자이크가 십자가와 중심을 이루면서 퍼져나가며, 카펫같이 수놓아져 있다 사람들은 이를 ‘천상의 광경’이라고 불렀다. 더욱더 천상의 광경이라는 명칭을 어울리게 하는 것은 네 모서리에 그려진 천사의 날개들이다.
모솔리움 입구의 아치형의 널에는 수풀 우거진 초원에서 여섯 마리의 흰 양을 돌보는 <선한 목자>가 묘사되어 있다.
이 아치형 구조의 장식으로 중세 모자이크 특징은 목자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화로서 얼굴을 도상화하고, 목자라고 하기에는 장엄한 중세 복장을 하고 희생을 상징하는 십자가를 왼손에 잡고 오른손으로는 양과 교감을 하는 목자가 바위에 앉은 모습이다.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내가 내 목숨을 버리는 것은 그것을 내가 다시 얻기 위함이니 이로 말미암아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시느니라.’(요 10;14,15,17)
교회 장식에 사용한 모자이크는 대중에게 성경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시절 기독교의 교리와 삽화를 나타내는데 적합한 매개체로 사용되었다. 그리고 빛을 흡수하지 않고, 반사하는 네모진 유리 테서라 (Tessera)는 내구성이 좋아 수명이 길다. 라벤나의 모자이크는 색깔을 섞지 않고 단순한 패턴 속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도록 조립되었다. 라벤나 교회의 모자이크는 성상화를 넘어 아름다운 회화로서 5세기경 그리스도교 미술을 대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