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라벤나 정교도 회당의 모자이크 벽화
‘예수께서 갈릴리로부터 요단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시니, 요한이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니이까. 예수께서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시니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부터 소리가 있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 3;13-17)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도>는 5세기 중엽 라벤나의 정교도 세례당의 원대 천정 중앙에 장식된 모자이크이다. 모자이크의 구성은 돔(Dome)의 중앙에 세례도를 그린 후 그 주위를 또 열두 사도들의 행렬을 원 형태로 일정한 간격으로 배열하여 통일감을 유지시키고 있다. 그려진 내용은 신약성서 4 복음에 기록된 말씀을 주제로 한 것이다.
예수께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처럼 임하시는 광경으로서, 세례를 받고 새 인격자가 된 예수는 소박한 모습이다. 그리고 예수의 몸이 흐르는 강물에 잠기고, 또 배 위에 앉은 사람이 지켜보는 모습 들, 간결하고 이상적인 종교적 표현이다.
이외 기념비적인 대표작품으로는 라벤나의 카타 프리치디아 묘소의 <선한 목자 예수 그리스도>, 아리우스파 세례당의 <예수 그리스도의 세례>와 <열두 사도>, 산비탈레 사원의 <우주 위의 그리스도> 등이 있는데, 산비탈레 성당의 모자이크는 6-7 세기의 첫 황금시대를 이룬 작품이다.
모자이크 미술은 8-9세기에 걸쳐서 성상 숭배 논쟁과 사라센의 침입이 겹 쳐 혼미상태였으나, 10-12세기에 이르러 제2 황금시대를 맞아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같은 걸작을 남겼다. 그러나 13세기 이후 계속되는 터키의 침입과 십자군에 의한 콘스탄티노플 점령에 의해 약화되고 붕괴되었다.
모자이크 미술은 오늘날에도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그리스 정교 지역에서 계승되고 있으며, 유럽 미술의 기원으로 서양 미술 역사에서 특수한 위치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