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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윤 Jun 18. 2022

그리스도의 변모

라파엘로 산치오 다 우르비노

라파엘로 산치오 다 우르비노(Raffaello Sanzio da Urbino, 14830~1520)는 중부 이탈리아의 소도시 우르비노에서 태어났다. 그는 이미 10대 시절부터 화가로서 활동하기 시작했고 나이 스물이 갓 넘어서부터는 바티칸 성당의 벽화와 장식, 초상화 제작을 맡을 정도로 그 재능이 뛰어났다. 


자화상 (라파엘로, 1506)

그의 부친도 화가였다. 어려서부터 그에게 시와 그림 등을 가르쳤지만 불행하게도 라파엘로가 한창 어리광을 피울 나이인 8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이어서 11세 때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나 고아가 되었다. 그러나 그의 재능을 인정한 고향의 귀족들이 후원하여, 14세가 될 때까지 페루지노에게 사사를 받았다. 그 후 자기 스스로 노력하여 화가로서 재질을 키웠다. 그가 당시 가장 존경한 선배 화가들은 미사치오, 기를란디오 그리고 레오날드 다빈치 등이었다.


그는 1504년 피렌체, 1508년 로마에 진출하여 당시 교황 줄리우스 2세와 레인 10세 의 총애를 받았으며 따라서 젊은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그리고 그는 선배 화가들이 지닌 조형상의 문제를 흡수 소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이상적으로 조화시켜 <총합의 예술>을 창출하였다.


 

<그리스도의 변모>는 라파엘로의 절필(絶筆)로 더욱 유명하다.

 라파엘로가 열병을 앓아 1520년 4월 6일 급사함으로 해서 미완성에 그친 것은 애석하기 짝이 없다. 라파엘로가 죽기 전 그림의 상단 부분밖에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 단은 그가 그린 밑그림을 보고 제자인 줄리오 로마노가 완성하였다.

이 제단화는 로마 바티칸 궁 회화실에 그려진 벽화로 1517년 추기경 꾸리오데 메디 치가 의뢰하여 1518년부터 3년간에 걸쳐 제작된 대작(405*278cm)이다. 



작품의 주제는 신약성서 마태복음 17장에 나오는 승천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변모와 마귀 들린 소년의 병 고침에 대한 내용(하늘과 땅에서 일어난 사건)을 S자형의 동적 구도로 표현하며 예수의 부활의 의미를 함축적으로 다루고 있다. 


화면의 상단에는 신묘한 힘에 의해 얼굴이 해 같이 빛나며, 옷이 빛과 같이 희어져 빛이 충만한 가운데로 상승하는 그리스도와 더불어 대화하며 이끌리어 그와 구름 속으로 상승하는 모세, 엘리야,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녀 너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을 들으라’하는 소리와 함께 천상의 기적을 본 베드로, 야고보, 요한이 엎드리어 심히 두려워하는 장면이다.


하단에는 병 고침을 받기 위해 사도들 앞에 이끌려 나온 마귀 들린 소년 그러나 고침 받지 못하여 더욱 발광하고 또 모인 군중들은 흥분과 놀라움에 소용돌이치는 떠들썩한 장면이다.


이와 같이 상하 화면의 상반돼 표현을 S자형 구도로 잘 조화시켜 극적으로 강한 동태를 표현하고 있으며, 하단의 떠들썩함에 대한 상단의 엄숙하고 숭고함이 이 그림의 주제이기도 하다. 즉, 천상과 지상, 하늘나라와 세상 생활을 한 장명에 담아 부활이 영혼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에게 의미하는 바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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