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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윤 Jul 09. 2022

성 베드로의 구출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기원 44년 헤롯왕은 백성들의 마음을 사려고 노력했다. 그는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리스도교를 박해하기 시작했다. 그는 교회의 중요한 사람들을 해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예수님이 사랑했던 제자 요한의 형제인 야고보를 칼로 죽였다.


이 일을 보고 기뻐하는 유대인을 보고 힘을 얻은 그는 마침내 교회 중심인물인 베드로를 붙잡아 옥에 투옥시켰다. 이를 지켜본 그리스도 교회는 베드로를 위하여 밤을 새워가며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드리고 있었다. 


헤롯이 베드로를 처형하기로 한 전날 밤, 옥중에서 베드로가 두 군사 틈에서 두 쇠사슬에 매여 깊이 잠들고 있을 때, 홀연히 주의 사자가 나타나 베드로를 구출한다. 이와 같이 사도행전 12장 1~12절에 의한 주제 <성 베드로의 구출>은 로마 교회(성 베드로 예배당)에 있어서 하나님의 가호를 상징하는 뜻을 지녔다.


 <성 베드로의 구출>은 로마 바티칸 궁의 에리오드로실의 프레스코 벽화로서 1513~14년에 걸쳐 그려진 라파엘로의 걸작 성화 중 하나이다. 작품의 크기는 저변이 715cm이고 높이가 475cm의 대작이다. 전체 화면은 시간적으로 사건의 연속을 나타 낸 세 장면이 동시에 표현되고 있다. 


중앙에 쇠사슬에 매여있는 베드로에게 천사가 다가서는 장면, 바른쪽 감옥의 문이 열리고 곯아떨어진 파수꾼들의 사이를 천사와 함께 빠져나가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왼쪽으로 정신을 차린 파수꾼들이 소동을 벌이는 장면 등이다.


이러한 시간적으로 다른 인물들의 움직임을 동일 화면에 구성시키고 있어서 천사와 베드로가 두 번 등장하게 되고, 파수꾼들도 자고 있는 장면과 소동을 벌리는 장면이 각기 출연되고 있다.


특히 표현에 이채로운 것은 천사의 신광, 횃불, 월광 등 3종의 빛이 섬세하게 그려져 현실감을 고조시키고 있고, 명암의 강한 대비로 이 장면은 한층 극적인 효과를 드 높이고 있다. 따라서 프레스코화에서도 빛의 묘사가 훌륭히 표현될 수 있는 그 실례를 보여준 그림이다.

 

이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에 따라 그 느끼는 차원이 다르다. 그러나 우리 가슴에 와닿는 확실한 사실은 ‘주님의 종을 무사히 놓아주시옵소서!’의 간절한 기도의 응답이 실감 나게 표현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천사가 떠난 후 베드로가 환상이 아닌 현실임을 깨닫고 하는 한마디를 음미하는 뿌듯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내가 이제야 참으로 주께서 그의 천사를 보내어 나를 헤롯의 손과 유대 백성의 모든 기대에서 벗어나게 하신 줄 알겠노라(행 12:11)’


라파엘로(Raffaello Sanzio, 1483~1520)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더불어 이탈리아 르네상스, 특히 피렌체 화파를 대표하는 화가로서 르네상스 시기의 인간들이 추구했던 이상미에 도달한 천재이다. 그의 천재성은 독자적인 종합력에 있으며, 이것이 레오나르도와 미켈란젤로의 특질을 병합해서 서정적이면서 동시에 극적이고, 회화적 풍부성과 조소적 견고성을 함께 갖춘 예술을 창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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