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쥬 데 라 투르 (Georges de la Tuor)
'아버지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마 2;19)
'어린 아들 예수는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라 ‘ (마 2;21)
이 그림을 볼수록 빛과 어둠의 조화가 깊은 영적인 감정에 빠져들게 하고, 아버지를 바라보는 어린 예수의 모습에서 존경심을 보이게 한 느낌과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아버지 요셉을 통해 절제된 표현으로 이루어진 라 투르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특히 복잡한 사물과 배경은 단순화하여 과감하게 어둠 속으로 밀어 넣고 완전한 어둠 속에서 빛이 시작되는 곳을 작품의 중심에 촛불을 배치하여 그 시선이 어린 예수가 들고 있는 촛불과 얼굴부터 서서히 그림 속으로 흘러가는 구성, 그리고 아버지 요셉이 허리를 굽혀 각목에 구멍을 뚫는 작업에 집중하는 모습과 그 인자한 눈빛, 잡고 있는 양손의 힘줄 등이 촛불의 빛에 의해 잘 드러나고 있다. 곁에서 어린 예수의 탐스럽고 순수한 얼굴, 한 손은 촛불을 또 다른 손은 타는 촛불을 감싸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따뜻하고 훈훈한 사랑으로 느껴진다. 또 그가 들고 있는 촛불은 자신을 희생하여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는 깊은 뜻이 내포되어 있는 것 같다.
라 투르(Georges de la Tuor, 1593~1652)는 17세기 프랑스 종교 화가로서 이 <목수 성 요셉>은 그가 후기에 그린 걸작이다. 초기에는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아서 빛과 어둠 속의 명암 기법을 사용하였으나, 후기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촛불을 사용하여 어둠 속 화면에서 펄럭이는 불꽃에 의해 희미하게 밝혀짐에 따라 낮의 빛은 카라바조라고 하면 밤의 빛은 온전히 라 투르의 시간이라 할 수 있다. 이 어둠 속에서 촛불이 그림 안에서 타고 있을 때 그 불빛은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