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고갱 (Paul Gaugain)
폴 고갱(Paul Gauguin, 1848~1903)은 세잔, 고흐와 함께 3대 후기 인상파 화가의 한 사람으로서 그의 종합주의 색채론은 20세기 초반에 일어난 근대 회화의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고갱의 1889년작 <황색의 그리스도>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퐁타방에 머물고 있을 때 트레말로 성당 제단에 걸린 십자가에 못 박힌 상아색의 예수상에서 영감을 받아서 그린 걸작이다. 넓은 들판에 우뚝 서있는 황색의 그리스도 십자가는 실제 세계와 환상을 혼재하여 그린 상징적인 종교화로 이채롭다.
화면에 예수는 전신이 황금색으로 그려져 있으며 펼쳐진 들녘도 황금색으로 물들어 그려져 있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는 숙연한 표정을 짓고 그의 전신의 황금빛이 온 들녘에 퍼지며 곡식을 여물게 하고 있다.
그 십자가 아래에는 브르타뉴 지방의 특색인 머리쓰개를 쓰고 있는 세 여인이 둘러앉아 기도를 올리는 따뜻한 사랑의 모습이다. 여기에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 4;10) 고갱은 이 작품에서 십자가 희생으로 인간을 구원한 예수를 자신의 처지에서 함께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
고갱의 대표작품은 <황색의 그리스도(1889)>, <황색의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 (1891)> 그리고 <이아 오라나 마리아(1891)>, <태곳적 이야기(1902)>, <붉은 꽃과 유 방(1899)>,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우리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189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