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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홍윤 Nov 19. 2022

예수 그리스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선묘의 유연함이 투명한 명암 속에 파묻히듯 애무와 신비를 낳고

열릴 듯하는 입가의 미소와 아래로 살짝 뜬 눈꺼풀 그늘 속에  진실이 승화되고

주님이 우리 안에 거하는 듯  살결에 와닿는 빛과 영혼.  

그 사랑의 포근함이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예수 그리스도 (레오나르도 다빈치 소묘, 1495)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예수 그리스도>는 우아하면서도 품위 있고 영적 생명감이 넘치는 성상화로서, 1495년경에 그린 파스텔 소묘이다. 레오나르도가 <최후의 만찬>의 제작과정에서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그리스도의 소묘로 그의 예수 소묘의 유일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현재 이 탈리아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 그림은 레오나르도가 성시의 내용에 가장 근접하려고, 심혈을 쏟은 <최후의 만찬> 중 예수 그리스도를 연상하여 감상함으로 더욱 명백해진다. 성찬식에서의 예수 그리스도는 제자들의 모습과는 달리 일체의 인간의 감정을 초월한 예지의 권위를 표현하여, 영원한 신성, 즉 하나님의 의지에서 순종과 영성채를 나타내고 있다. 

최후의 만찬에서 예수의 모습 (레오나르도 다빈치, 1495-1497)

예수 그리스도의 성찬예식 즉, ‘그들이 음식을 먹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며 받아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다 하시고, 또 잔을 들어 그들에게 돌리시며 너희는 모두 이 잔을 받아 마시라 이것은 나의 피다.’라는 것을 함축하여 암시하고 있다.


이 불멸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레오나르도는 하나님과 인간, 그리고 자연을 관찰하는데 초인적인 끈기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남긴 소묘와 노트는 수천 장에 달 한다. 그리고 그는 인체를 연구하기 위해 인체 해부만도 30구 이상이나 하였는데, 이는 단순한 인체의 표현을 위한 것 이상으로 인체의 신비를 터득하려고 했던 것이다. 그래서 태아의 신비, 우주의 비밀 등 예술의 영역을 넘어 과학의 영역에까지 도전한 다재다능한 천재였다.


당시 바사라의 <이탈리아 미술 열전>에 의하면 레오나르도는 천부적으로 총명하고 체구 당당한 장신의 미남이며 대장부라고 기술하고 있다. 그는 아버지로부터 중세적이 고 뿌리 깊은 기독교적 체질과 법률가의 가정에서 쌓은 지식을,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인간적인 소박성, 자연현상에 대한 호기심과 경외 감정 등을 이어받았다. 서로 상이한 혈통을 이어받은 레오나르도는 우연히 이루어진 천재가 아니었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고고한 성격을 형성하여 왔음을 엿볼 수 있다. 그렇지만 레오나르의 예술의 초현실적 이상과 정신 내면에 깊이를 자아내는 원동력은 어디까지나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신앙심에서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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