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
동방박사들이 별을 보고 매우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의 어머니 마리아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에게 경배하고 보배함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마 2;10,11)
<동방박사의 경배>는 1481~82년경 목판에 유채로서 화면이 누렇게 변색된 미완성으로 밑그림으로만 남아 있으나 탁월한 걸작에 속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초기 작품이다. 이 작품을 주문받아 그리는 도중에 레오나르도가 피렌체에서 밀라노로 떠나게 되어 미완성으로 남게 되었다.
작품의 화면 아래쪽에 마리아가 아기 예수를 안고 있다. 그리고 경배하는 박사들과 함께 삼각형의 구도를 이룬다. 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구심점이 되어 밝은 빛으로 나타나고, 그 뒤의 주위는 어두운 부분으로 대조적이다. 이렇게 밝음과 어둠, 뚜렷함과 흐림의 대비는 레오나르도가 즐겨 쓰는 기법이다.
정결하고 온화한 성모의 표정과는 다른 배후의 어두운 곳 인물들은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듯 안타깝게 보인다. 그리고 그 뒤에는 말을 탄 자가 뛰어나오는 모습과 왼쪽 허물어진 건물에서도 말을 탄 자가 뛰어나오는 것을 볼 때 두렵고 불안한 세상을 상상케 한다. 한편으로는 이 뒷 배경은 피렌체에서 그림을 그릴 당시 유명한 축제의 한 장면이라는 설이 있다. 그리고 화면 세부를 살피면 성모자를 중심으로 에워싼 사람들이 거의 다 다른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는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다양한 손동작이다.
이마에 손을 얹고 성모자를 바라보는 자, 그 뒤에서 하늘을 가리키는 손, 성모자의 등 뒤 노인이 컵을 들고 있는 손, 아기 예수께 예물을 드리는 박사의 손, 그리고 엎드려 경배하는 손 등 서로서로 감정이 교차하는 모습으로 경배하고 있음은 아기 예수 탄생의 감격을 생동감 있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