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문장이 되지 못한 생각들은 해수에 잠긴 빙산과 같다. 이들이 거대하고 육중해져야 비로소 수면으로 한 줌의 문장이 떠 오른다.
『은둔기계』, 김홍중
눈을 멈추거나 머리를 때린 문장을 별도로 아카이브 해놓는다. 나만의 서랍 속에 넣어놓은 그 그들을 다시 읽어보다 사족이 생각나면 문장과 생각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활자에서 뻗어나간 영감을 다시 활자로 풀어내는 작업에 묘한 매력을 느낀다. 이 작업을 일부러라도 하려 하고 매일 쓰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일년이면 300개가 넘는 글이 남을 것이다. 잘 쓰는 것을 염두에 두기보다는 일단 쓰는 것으로. 습관을 들이는 게 먼저가 아닐까. 하려고 하면 귀찮고 하기 싫지만 무언가를 오롯이 쌓아서 형태가 있는 것으로 남기고픈 마음이다. 하기 싫고 귀찮은 것, 어려운 것을 계속해나가야 한다 느낀다.
펼쳐내고 싶은 세계는 무수한데 생각하는 힘과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니 매번 쩔쩔맨다. 종이와 연필만 있다면 이 험한 세상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가도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빈 여백에 지레 겁을 먹기도 한다. 이 여백을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 어떤 글을 써야 하는지, 어떻게 써 내려가야 하는지 항상 느끼지만 매일매일 새롭다. 대상을 두루 생각하는 일을 사유라고 한다. 두루라는 단어가 눈에 띈다. 관점과 시선을 달리하며 생각하는, 사유하는 힘을 길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