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생각] 35. 감응과 감동

by 분더카머


오늘의 문장

만화 속 일보를 보며, 좋아하는 것에 그늘 없는 마음으로 몰두하는 기쁨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나의 모든 일상이 한 점을 향해 전차같이 달려가는 상태. 그러한 불같은 몰입의 순간을 느껴 본 사람의 삶은 분명 찬란하겠지. 살면서 한 번쯤은 그런 순간을 맞이해 보고싶다.

『휴식의 말들』, 공백 지음


영화를 보는 시간이 전보다 뜸해졌다. 2시간 남짓한 시간 동안 온전하게 무언가에 집중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든 보다가 다시 이어나갈 수 있는 플랫폼이 양산되기 시작하면서부터 우리는 점점 자주 멈추고, 미루게 된다. 흐름이라는 것은 자연히 끊기게 된다. 몰입의 순간을 맞이하는 것도 어느 정도 준비가 필요하고, 마음의 평화와 여유가 있어야 눈앞에 일에 집중할 수 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몰두하는 것도 능력임을 깨닫는다. 나사가 빠진 톱니가 분명한데 문제없이 돌아가고 있고, 그걸 보며 불안감을 느낄 때가 있다. 여유따위 챙길때가 아니라고, 감성 따위는 집어치우라고 사회가 종용하는 듯도 하다.


영화를 떠나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모든 것에 감응하고, 감동하고 싶다. 그게 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이라 여긴다. 내겐 지금이 딱 적기라는 생각이 든다. 변화를 줄 수 있는, 방향을 단번에 틀어버릴 수 있는 최적의 시기. 새로운 문을 열어젖힐 수 있는 기회가 가까워 짐을 체감한다. 고립될수록, 은둔할수록 더없이 좋은 환경이 주어지는 아이러니 속에서 산다. 실행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는다면 모두 한낱 꿈에 불과할 터. 번잡함을 없애고 맑은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예열을 충분히 하였으니 몸을 부단히 움직일 차례다.

매거진의 이전글[문장+생각] 34. 계절과 때에 대한 인식과 감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