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자기가 본 것은 마음속에 깔끔하게 정리해 둘 것이고, 마음속에 정리되어 있으니 말도 자연히 좋은 말이 나올 것이다.
『나무』, 고다 아야
대화는 마주함에 근거한다. 말을 나누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할 수 있는 것처럼 말은 관점, 시선, 중점을 두는 것, 가치관 등 어렴풋이 사람의 본성이 담긴다. 어떤 메커니즘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인지, 판단하려 하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 경험한 것을 가지고 사유하는 방식과, 사유한 것을 꺼내어 조합해 말하는 방식은 저마다 각양각색. 일반적이지 않은 그 다양성이 재밌기도 하다. 어쩌면 말은 성격과 본성에서 기인할지도 모르겠다.
대화의 기술(?)이라 해야 할까. 특히 글을 가까이하는 이들과의 대화를 가장 반기는데, 내뱉는 말에서 무의식적인 발화를 포함해 의도를 짐작케 하는 말들이 오간다. 구체적인 함의를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다면 물 흐르듯 막힘이 없고, 대화가 통하면 유머가 섞이고 깊이가 깊어진다. 상대에 대한 이해가 자연스레 형성된다. ‘대화의 묘미’라 함은 이 일련의 과정 속에 생겨나는 게 아닐까. 좋은 대화는 뇌를 자극한다. 별다른 것을 하지 않고 대화만으로도 채워짐을, 말을 나누면서 성장한다고 느낀다. 말의 나눔에 있어서도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때때로 망각한다. 자극을 멀리해야 하는 시대와 별개로 이러한 자극은 언제나 추구해야 할 것이 아닌가 반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