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왕이디(중국)
1997년생
세계 랭킹 3위
전형 : 오른손 셰이크핸드 올라운더
24년 부산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 금메달
23년 더반세계선수권 여자 복식 금메달
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금메달
이전 이야기
탁구에 너무 깊게 빠졌을까. 두 달 넘게 매일 탁구장에 나가 꾸준히 운동했더니 이제 꽤 단단한 루틴이 되었다. 특별히 몸이 아프지 않는 한, 탁구보다 우선하는 건 없는 지금이 꽤나 좋다. 전엔 연락이 오면 만나러 나갔던 지인, 친구들의 자리도 잘 나가지 않게 되고 술 약속은 결단코 나가지 않으리라는 작은 다짐도 더한다. 하여 ‘탁구에 미쳤다’라는 소리를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주말 이틀을 쉬고 탁구를 칠 때면 라켓 잡을 때 어색한 느낌이 들곤 하는데 매번 탁구의 이 매력은 대체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왜 나는 이 작은 공 하나를 보내는 행위에 이리도 몰입하고 있을까. 유튜브 보는 것을 극히 싫어해 앱까지 지웠건만 탁구 때문에 다시 유튜브로 손이 조금씩 가기 시작한다. 이 문을 열지 않았어야 했는데... 광활한 유니버스에 흥미진진한 탁구 컨텐츠가 이리도 많을 줄이야. 그야말로 노다지가 따로 없는 수준.
이 황금의 땅엔 선출 코치가 기초부터 심화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업로드 한 하나의 커리큘럼 같은 영상도 있고, 생체인 자신이 코치와 레슨을 받는 것을 꾸준히 찍어 올리는 콘텐츠도 있다. 본인이 잘되지 않는 부분을 원 포인트로 찾아볼 때는 이러한 컨텐츠를 보면 도움이 될 것인데, 나 역시도 커트볼 드라이브라는 장벽을 처음 만나 고생할 때 여러 컨텐츠를 찾아보고 힌트를 얻기도 했다.
또 내 코치님이 자주 출연하는, 굵직한 오픈 대회 시합을 찾아다니며 영상을 업로드하는 채널도 있다. 대회장에 가서 업로드하시는 분을 만나 좋은 영상 잘 보고 있다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전국 곳곳의 대회를 찾아가 촬영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매번 편집하여 올려주는 수고로움까지. 열정 없이는 할 수 없을 것인데, 채널 주인장 역시 탁구에 푹 빠진 열혈 탁구인이었음은 물론이다.
바다 건너 탁구 강국 중국의 탁구 영상을 번역해 올리는 연구소 같은 개념의 채널도 있고, 생체인 본인의 탁구 브이로그 성장기 형식의 컨텐츠도 있다. 세계 탁구 대회를 주관하는 WTT에서도 대회 영상을 비롯 각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컨텐츠로 많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도와준다. 이렇듯 다양한 탁구 컨텐츠가 우리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고, 손가락 하나만 움직여 골라볼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훅서브를 갈고 닦아라’ 구장에서 친해진 6부 형님이 내게 툭 던진 말이다. 탁구의 반은 서브라고 했던가. 커트 서브도 너클로 들어가는, 제대로 된 서브가 없는 내가 훅서브를 어떻게 배워야 할지 고민했다. 유튜브에서 ‘훅서브’를 검색해 보니 국대 선수들에게 훅서브를 전수해주는 유명한 장인 분이 있었다. 그렇게 ‘훅’하고 웹 세계 속의 탁구 영상에 더 빠지게 되었다. 훅서브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보며 서브 연습을 하기도 하고 실전에서 서브의 절반을 넣을 정도로 테스트에 매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