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볼 드라이브 그 첫걸음 (2)

by 분더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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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탁구 성장기

40구


포핸드 드라이브 자세 (출처-산과바다 탁구기술강좌 블로그)


드라이브에 얼마나 열을 올렸을까. 잠시 숨을 고르고 백핸드 쇼트 기본을 다진다. 백핸드 쇼트도 어느덧 실수가 없다면 계속 이어나갈 정도는 되었으나, 아직 디테일한 부분은 점검이 필요하다. 백핸드에서 테이블에서 멀리 떨어지니 좀 더 붙어서 공을 보내고자 하는 방향으로 더 밀어줘야 한다. 백핸드 쇼트를 하고 스텝 이동해 포핸드에서 드라이브 거는 랠리를 해 본다. 제자리에선 그래도 그럭저럭 공을 맞힐 수 있었는데, 이동해서 치니 공이 제대로 맞지 않는다. 문제는 바로 다리. 기계 볼이 아니니 공이 떨어지는 지점이 다 다른데 반대로 내가 기계처럼 한자리에서만 치려니 정타가 나올 수 없다. 오른 다리로 공의 낙구 지점을 포착할 것. 그게 드라이브의 첫 단계로 느껴졌다.

랠리를 계속 하던 즈음 “이제 구장에서 랠리 연습하거나 게임할 때 포핸드는 무조건 드라이브로 걸어라”는 불호령이 떨어진다. 그렇게 해야만 빨리 감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붙는다. 칠수록 면이 더 얇아지면서 공이 빗맞는 게 보인다. 면을 비스듬히 숙여서 드라이브를 걸면 공이 확실히 긁히는 느낌이 나기 대문에 회전이 더 많을 거라고 으레 많은 사람들이 착각한다. 허나 면이 얇으면 컨트롤이 어렵고 오히려 미스가 더 많아진다고 한다. 다리가 따라갔다면 면을 열고 러버 가운데 두껍게 맞추면서 회전을 주는 게 두 번째 단계다.

백핸드를 치고 이동해서 치니 아까 제자리에서 거는 것보다 더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진다. 제자리에서처럼 힘 빼고 부드럽게 걸어야 함을 지적받는다. 보통 6개월에서 1년은 해야 드라이브를 이렇게 거는데 3개월 차에 이렇게 치는 건 잘하는 편이라고 갑작스러운 칭찬이 날아온다. 머쓱한 웃음을 보였다. 커트볼 드라이브보다 민볼 드라이브를 어려워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저는 두 개가 다 안 되는데요.‘ 어떤 공이든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는 것만 기억하고 오늘은 넘어가는 것으로.

하체가 떨리고 라켓을 너무 꽉 쥐었더니 손이 저렸다. 레슨이 끝나고 땀을 닦으며 공을 줍는데, 코치님이 지금 쓰는 러버를 묻기에 러버를 보여줬다. 라켓을 처음 살 때 붙인 전면 닛타쿠 G1, 후면 엑시옴 오메가4 프로를 쓰고 있는데 다른 러버를 써보지 못해서 이 러버 고유의 특징이 뭔지도 모른다. 러버마다 감각이 조금씩은 다르다는데 그걸 느낄 수 있을 구력도 아니고. ”러버는 왜 물어보세요?“ 했더니, 다음번에 러버 바꿀 때는 티바에서 나온 mxk 러버를 붙여보란다. G1의 경우 내구성은 좋으나, 코치님이 쳐봤을 때 소리나 감각이 그렇게 좋지는 못하다면서.

오늘 처음 민볼 드라이브를 배웠고, 열 번에 한두 번 정타가 나올 정도지만 공을 맞혔을 때 강하게 반구 되는 손맛은 짜릿했다. 커트 서브를 넣고, 돌아오는 커트를 커트볼 드라이브로 쳐 놓고서 그다음 민볼 드라이브를 세차게 날리는 게 기본적인 연결이 아닐까 지레짐작한다. 하나씩 배우는 기술이 모두 분리돼 있는 것 같지만 그 기술들을 부드럽게 이어나가면서 공을 넘겨야 할 것이다.

우리가 열쇠집을 가면 홈이 새겨지지 않은 많은 열쇠들을 볼 수 있고, 그 열쇠를 기반으로 문에 맞게 홈을 파고 모양을 다듬어 새로운 열쇠를 만든다. 커트볼과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새로운 열쇠 손에 쥔 셈인데 문이 한 번에 열릴 수 있도록, 또 다음 단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깎고 다듬으면서 연마할 일만 남았다. 몸이 고되고, 지치지만 배울수록 정신이 맑아진다. 공 하나에 몰입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몰입하게 된다. 탁구는 좀 이상한 운동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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