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적 어기적

이런 날도 있어야지.

by 오 코치
어기적 어기적
이런 날도 있어야지.


슬렁슬렁1.jpg @Williams Oscar A.Z. All rights reserved.


“또깍.”


반사적으로 인사말이 오고 가야 하는데, 둘 다 조용했다. 멀뚱멀뚱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다.


“정신 차릴까요?”


정 팀장은 고개를 가로로 젓는다.


(잉? 정신 안 차리시겠다고? 하, 그 참.)


“정신 차리지 말까요?”


정 팀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애나 어른이나, 학교 가기 싫고 학원 가기 싫고 일하기 싫고 회사 가기 싫은 건 마찬가지다. 나이가 들어도 불변이다.


“그러십시다, 그럼! 정신 안 차리는 날도 있어야죠.”


이런 날은 굳이 높이 열린 열매를 따겠다고 아등바등하지 않는다. 스치는 가벼운 바람에 못 이기듯 줄기에서 땅에 떨어진 열매를 주워도 된다. 그조차도 수고스럽다면 고개를 위로 향해 마냥 눈에 보이는 것들을 감상해도 된다.


‘매번 모든 걸 앙팡지게 안 해도 되지, 그럼.’


*** 느슨하게, 아주 느슨하게. 그런 날도 있어야 해요. 오늘이 바로 그런 날입니다.









‘낀 자’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학교 교육을 마치면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돈벌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돈벌이의 중심, 바로 ‘회사’라는 조직 속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낀 자’는 회사라는 조직 안의 모든 구성원을 말합니다. 우리는 늘 조직의 구조 안에 끼어 있고,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문제와 문제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끼어 있는 건 알겠는데 어렵고 힘도 들지요.

그 안에서 웃고, 울고, 또 울고…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틀림없이 나아지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내 조금 편히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낀 자’에게 그 작은 조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그 응원이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일 수 있도록, 한 편 한 편 쓰고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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