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고 말해주고 싶다.
Please be gone!
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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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링’ 로그인.
항상 정확한 얼굴 각도와 흉부까지 화면에 보이도록 바르게 앉는 모습이었다. 오늘은 평소와는 달리 한 손으로 턱을 받치고 의자 팔걸이에 기울어 앉아 있었다. 머리도 비 맞은 생쥐처럼 다 젖어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괜찮아요?”
“안 괜찮아요. 아파요. 치과 다녀왔어요, 코치님… 마취 주사 맞고 신경치료받았는데, 통증이 생각보다 심하네요. 정신 차리려고 샤워하고 세션 들어왔어요. 그래서 젖은 머리예요. 이해해 주세요…”
“아니.. 젖은 머리가 문제가 아니고요. 세션 취소해요 우리. 아픈데 무슨 코칭이에요! 내 몸보다 중한 게 뭐 있다고요!”
탁 이사는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저었다.
“코칭 캔슬 안 해요. 코칭받을래요.”
그는 단호했다.
“알겠사옵니다. 왕께서 그리 허락하신다면 원하시는 대로 실행하도록 하겠나이다. 영광입니다!”
텐션을 올리기 위해 목소리 톤을 높이며 장난스럽게 대응했다. 낄낄거리며 그가 웃었다.
“오케이, 탁 이사님. 오늘 나눌 특정한 주제가 있으신가요? 있으면 그 주제로 하고요, 없으시다면 제가 진행하고 싶은 내용이 있어요.”
그는 흔쾌히 동의했고 나는 곧바로 질문했다. 근래에 발생한 일들 중에 더 나은 답이 있을 것 같은 일이나, 스스로 생각해도 화딱지가 나지만 참으며 하는 일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잠시의 틈도 없이 대답했다.
“아 정말. 있지요 당연히. 고객사에서 요청한 수정 사항이 있었어요. 그쪽 미팅에 참여하는 프로듀서는 그냥 말 같지도 않은 피드백을 계속 늘어놔요.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는 낮고, 보는 눈이 있으니 본인이 뭐 있어 보이게 말을 해야겠는지 알맹이 없는 내용만 길게 얘기하고요. 그걸 듣고 있는 저희 팀원들이나 그쪽 실무 담당들 표정은 설명 안 해도 아시겠죠?”
매 미팅마다 그 프로듀서의 어처구니없는 수정 요청안들과 일장 연설에 모두가 조금씩 지쳐가고, 탁 이사 또한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고 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으세요?”
탁 이사는 절제된 선택의 옵션을 제공하고, 간단하게 요지를 설명하고, 결과물에 크게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방향으로 차근차근 잘 대응하고 있었다. 물론 요새 누가 긴 이메일을 자세하고 꼼꼼하게 읽는가? 비주얼과 블렛포인트로 정리한 단어와 단문으로 모두에게 공유해 가면서 매우 협조적이고 현명하게 이끌어 오고 있었다.
“잘하고 계신데요, 탁 이사님! 매우 훌륭해요. 그런데 굳이 이 토픽을 말씀하시는 이유는요?”
“아니… 코치님. 물론 제가 훌륭한 사람이니까 잘하죠. 그런데요. 그게, 그게 아니에요.”
(ㅎㅎㅎㅎㅎ 본인이 잘하는 건 아셔!.. 그래요. 브라보입니다.)
“뭐가 아닌데요?”
궁금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눈빛과 더불어 물었다.
“진짜로 제가 하고 싶은 거는요. ‘야! 썩 꺼져라, 멍청한 놈아!’ 예요. 정말 이렇게까지 곱게곱게 설명하고, 이해시키고, 자존심 안 긁히게 대화해 주고. 이게 뭐냐고요. 아 정말. 시간 낭비, 에너지 낭비예요. 이게 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매번 뿔딱지가 난다고요, 코치니임!!!”
(나도 30년 가까이 직장 생활을 했기에, 이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얼마나 어처구니없고 짜증에 열폭인 거 안다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나의 심신도 조금은 가다듬어졌으니 말을 이어간다.)
“코치님 부르지 마시고요. 제가 드리는 말씀을 천천히 곱씹어 보세요. 자, 보세요. 탁 이사님이 하고 계신 이 모든 행동과 생각과 배려와 소통들이 누구를 위한 거예요? 누가 수혜자예요?”
고객사를 위한 거라고 한다. 그리고 그 프로듀서가 사고 치지 않게 처리하는 거고. 그리고 회사가 신경 쓰는 고객사이니 회사를 위한 거라고 한다.
(하이고.)
“그렇구나… 그럼 그렇게 고객사, 회사, 타인을 위해서 하는 거라면 저도 억울하겠네요. 그럼 여기서 탁 이사님은 어디 있어요? 본인이 빠졌는데요? 본인을 위한 것도 없고, 본인이 얻는 것도 없고요.”
탁 이사는 가만히 눈만 껌뻑인다. 나는 우주의 기밀이라도 알려주는 듯 목소리를 한껏 낮춘다.
“탁 이사님, 만약에요. 본인이 그렇게 한 땀 한 땀 한 모든 행동들이 타인이 아닌, 오롯이 본인을 위한 거라면요? 온전히 다요.”
“다 나를 위한 거라고요? 나를 위함이다… 나를 위함…”
정신을 다시 가다듬고 좀 들여다보자.
일하는 것은 먹고살려고 하는 거다.
어렵고, 힘들고, 좋고, 뿌듯하고 등등 무엇이든 감정이든 사실이든 결국은 생존이고, 나의 발전과 성장을 위한 것들의 1/n일 것이다. 그 어디쯤일 것이다.
그러니 한 끗만 관점을 다르게 접근해 보는 거다.
밑지지 않는다!
탐탁지 않은 사람 또는 일을 잘해나갈 수 있는 스킬이 하나 더 늘었다고 보자.
인간 버전 2.0이 되고 3.0이 되는 거라고.
***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해요?
*** 네! 그럼요.
*** ‘굳이’가 ‘기꺼이’가 되고,
*** ‘기꺼이’가 ‘기쁜 마음으로’가 되면,
*** 세상에서 내가 제일 좋겠지요!!!
하루에 하나… ‘낀 자’들과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담았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오경욱 코치입니다.
학교 교육을 마치면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돈벌이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돈벌이의 중심, 바로 ‘회사’라는 조직 속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낀 자’는 회사라는 조직 안의 모든 구성원을 말합니다. 우리는 늘 조직의 구조 안에 끼어 있고,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문제와 문제 사이에 끼어 있습니다.
끼어 있을지언정, 나의 선택으로 인해 끼어 있거나 혹은 조금 더 나은 나만의 방식으로 끼이지 않고 헤쳐 나오고 싶었습니다.
그 절박함 속에서 방법을 배웠고, 마침내 조금 편히 숨을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배움을 통해 편히 숨을 쉴 수 있었으니, 끼어 있는 누군가에게 그 방법의 작은 조각을 전하고자 합니다.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응원을 보탭니다.
그 응원이 손에 잡히고 눈에 보일 수 있도록, 한 편 한 편 정성껏 쓰고 그렸습니다.
본인을 위해, 그리고 응원이 필요한 ‘낀 자’에게 미소와 함께 전해 주세요.
한 장의 작은 응원과 함께 웃으면서 해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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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누고 싶으시다면 저자에게 알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