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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집

by Artist K
FullSizeRender_1.jpg Beyond Meaning _Kelly Jang 2015

나 자신에 대해 완전히 알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그런 내가 다른'사람'이라는 거대한 우주에 대해 알기까지 또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까.


'공공의 선'을 위한 프로젝트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일들인데 어떤 '독'을 품은 사람들(Toxic People)로 인해 문득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감이 들 때가 있다. 그 독에는 여러 성분이 포함되어있는데, 욕심(비뚤어진 야망)과 열등감 그리고 피해의식 등이다.

인간은 (누구나) 살면서 자신이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게 되고 그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독을 품고 과거에 묶인 인생을 사느냐 혹은 '빛'을 품고 한걸음 앞으로 나아가느냐의 차이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독을 품은 자들은 맹독을 가진 어떤 거대한 루저에게 다시 이용당하게 된다. 그래서 그들의 피해의식과 두려움은 끝나지 않고 계속 과거의 어둠 속에 묶여있게 되는 것이다. 그들이 안쓰럽지만, 내가 온전히 영향받지 않을 수 없다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나는 고뇌를 가장한 다크 에너지가 싫고, 열등감을 포장한 거만함이 싫고, 자신이 남보다 세다고 착각하면서 날카로운 날을 세워 사납게 짖어대는 두려움이 싫다. 물론 빛나는 사람인 척 자신을 어떤 신적인 영역이 올려놓고 자신의 삶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사람은 최악이다.


이렇게 쓰고 있지만. 나 역시 그들에 대해 완전히 알 수는 없다. 그저 직감적으로 느낄 뿐이다.

네가 나를 모르는 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그래도 내면에 빛을 가진 사람은 다른 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 빛나는 사람은 그늘을 가지고 있지만 독성을 품은 어둠이 없다. 그래서 그들과 함께 선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고 그 영향력은 빨리 퍼져나가는 빛과 같은 것이다.


나는 오랜 시간 한 가지 주제에만 매달렸었다. 그건 나의 상처를 내 방식으로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작업을 할 때면 나는 자주 울었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의 작업들은 어두웠다. 그리고 불분명했다.

나는 몽환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지만, 불분명하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이다. 내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생각은 분명한데 내 스킬이 부족했고 더불어 작업량도 부족했기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작업은 작가의 상당부분을 반영한다. 나는 어두웠고 불확실했다. 그 고정된 주제에서 가까스로 벗어나고자 했을 때 , 나는 'Sing your song'이라는 작업을 했다. 이제서야 시작하는 나의 노래를.

FullSizeRender (9).jpg Sing your song_Kelly Jang 2017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

지금 내가 감사한 것은, 한국을 떠나 3년 넘게 이 곳에 있으면서 내가 왜 서울을 떠났는지가 분명해졌고

적어도 내가 무엇을 표현하고 싶은지 분명해졌고

종국에 어떤 일을 하고 살고 싶은지가 확실해지고 있다.

여전히 안갯속에 있는 의문들은 많다. 이 짧은 생에서 그 의문들에 대한 답을 다 알고 갈 수 있으려나.


다만 이 세상에서 오직 나의 것이라 말할 수 있는 이 순간. 순간들.

2014년 네덜란드의 한 벙커에서, 그 어둡고 좁은 방에서 오롯이 혼자 느꼈던 그 자유의 맛을.

2017년 독일의 어느 고요한 예술가들의 집(아티스트 레지던스)에서 다시 음미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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