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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 켈리장 Dec 12. 2017

Kelly Jang Studio

길 위의 작업실

작년 3월 개인전을 열었던 베를린의 갤러리는 지금 잠시 문을 닫았다. 디렉터 마이크는 미국에서 잘 지내고 있다. 고맙게도 내게 가끔 메일을 보내주고 내년에 베를린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했다. 갤러리라는 실제 공간은 닫혀있지만 소셜네트워크에서는 여전히 열려 있는 공간.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


12월을 맞이하여 새로운 시리즈의 글을 올리려고 한다.

유럽에 내 집 장만하기의 꿈을 갖고 있는 나는. 게다가 그 집에는 당연히 나의 작업실이 있어야 하기에. 

그런 막연한 희망을 품다가 문득 브런치가 떠올랐다. 온라인의 공간도 '집'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여기는 시간과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누군가를 초대할 수 있는 나의 공간인 것이다. 그러니 이 공간을 스튜디오로 삼고 글을 써보기로 한다. 이제부터 작업사진 하나에 글하나. 이렇게 발행하게 될 것이다.

나는 기회가 된다면 내 작업과 글을 동시에 전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곳에서 가능할 것이다. 

켈리장 스튜디오 오픈 :)






그리고 지금 이것을 말하는 나, 나는 그러면 왜 이것을 쓰고 있단 말인가? 내 글의 불완전함을 알기 위해서다. 꿈을 꿀 때는 전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만, 글로 써놓으면 불완전함이 겉으로 드러난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이 글을 쓴다. 

<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 / 배수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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