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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 켈리장 Mar 16. 2018

Blessings

당신의 축복

I've been thinking about you lately as we prepare to return to Berlin.  I know that when we exhibited your work, your focus was very much on exploring thoughts about eternity and the afterlife, especially related to your father's death.  How are you doing in regards to this?  Are you still exploring this theme?  Have you received any comfort or clarity in your pursuit?


And is your art still going in this direction?  Or are you now exploring new thoughts?


Blessings,


내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오직 유튜브의 동영상이나 책을 보는 것밖에 그래서 정면으로 직시해야 할 것들을 뒤로 미루고 있을 때. 그의 메일은 내게 묻고 있었다. 너의 작업은 아직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니?

너는 새로운 생각들을 찾고 있니?


한국에 다녀왔다.

나의 멘토 언니는 내가 한국으로 입국 전에 언니 어머니의 병환이 심각함을 알려주었다. 언니의 어머니. 내게 언제나 세상 젤 맛난 김치를 챙겨주셨던 분. 늘 잔잔한 미소로 나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던 어머니.

그래서 한국에 도착한 후에도 나는 내내 좀 우울했다. 언니는 병원에서 결과를 듣고 내게 말했었다.

'예상했던 결과야. 지금 방법을 모색 중이야. 기적을 만드는 중.'

그리고 지금.

'하루하루가 기적 같다. 심하던 통증도 거의 사라져 가고 있어. 심리적 치유는 만병통치약이다. 너도 끊임없이 가볍게 살아라. 가벼운 우리는 언제나 우주여행을 할 수 있으니 우주에서 가장 행복한 자들이다!'

나의 멘토는 병원에서의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녀는 병의 결과와 싸움을 시작했고, 공부했고, 방법을 찾았고 승리하고 있다. 나는 서울에 머무는 동안 그런 그녀를 잠시라도 만나서 숨을 쉬었고 존경했고 또 반성했다.  


나를 가장 가볍게 하는 일중에 하나는 '과거와의 결별'일 것이다.

이는 나의 멘토 어머니의 심리적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끊임없이 과거와 이별하고 새로운 삶을 구축해나간다. 과거는 이미 내 안에 '경험'으로 존재하므로 더 이상 집착할 필요가 없는 시간이다.

나의 과거를 돌아보니 나는 참 많이 뒤돌아보며 사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앞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 매우 더딘 편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꾸만 잘해야 한다는 불안감과 압박만큼 움직이지 못한 게 아녔을까.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는 것.

내가 사랑하는 것만으로 가득 채운 무언가를 창조해 나아가는 것.

그러기 위해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시간('뒤돌아보는' 것이 아닌)을 좀 더 가질 것.

나의 축복. 내 사람들. 존경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는 더 겸손해지고. 낮아지고. 그리고 깨어있을 수 있다.


추신.

최근에 본 영화 4편(비행기에서 본 영화 포함)의 영화는 올해 나의 영화라고 해도 좋을 만큼 좋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영화들이 모두 '특별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특별한 이야기를 굉장히 일상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를 만날 때면 예술이 우리에게 늘 말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다름'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리의 상상력의 척도이다!

우리는 다른 것. 우리와 다른 생각들 혹은 다름을 넘어서 이해 불가한 것들에 얼마나 열려있을까.

Blessings.


https://youtu.be/XFYWazblaUA




 https://youtu.be/Z9AYPxH5NTM



https://youtu.be/xNsiQMeSvMk

https://youtu.be/AkBJ9QGtv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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