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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 켈리장 Nov 22. 2020

Lockdown

격리의 시간

그리운 너에게


여긴 다시 2주간의 고립이 시작됐어.

나는 언제나 고립을 위해 멀리 떠나던 사람이었는데.

당연했던 일들이 낯설어지고, 낯설었던 일들이 당연해지는 이상한 날들이다.


요즘 내가 출근하는 날마다 거의 비가 왔었는데

나가지 못한 오늘은 해가 따뜻했고 저녁 하늘은 아름답더라.

버지니아 울프는 그녀의 일기에서

인생이 너무 빨리 쌓여서, 똑같이 빠르게 상승하는 성찰에 대해 글을 쓸 시간이 없다고 불평했다는데.

내겐 늘 떠남으로 익숙한 고립이 아니어서 그런가.

낯선 이 시간들이 같은 공간에서 계속 쌓였다가 사라지니까

그냥 모든 게 계속 멈춰있는 기분이 들어.

어느새 공기가 달라졌고 바람이 이렇게 쌀쌀한데도 말이야.


잘 지내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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