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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tist 켈리장 Dec 02. 2020

돌이 된 생각들

The Thinks Stones

2년 전 내가 써놓은 글이 있다.

만약 불특정 다수가 나의 생각과 욕구를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무서운 세상이 온다면 나는 끊임없이 돌이 되어버린 돌들을 상상하겠노라고.


내 감정과 생각을 차가운 돌들로 응축시켜 아무도 내 생각을 읽을 수 없게.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나는 분명히 그 ‘무서운’ 세상에 살고 있고

‘알고리듬’은 내 취향을 누구보다, 때로는 나 자신보다 더  빨리 파악한다. 차가운 돌, 아니 이성 대신 뜨거운 감정은 더 빨리 읽히고 파악된다.

그러나 더 무서운 것은 내가 지금의 세상을 바라보는 당연한 시선이다.

스마트하게 디자인되어가는 세계에서 ‘나’를 잃지 않으려면

내가 아마존보다 빨리 뛰거나 (유발 하라리의 지적처럼)

또는 생각하는 돌처럼 때론 침묵 속에 멈춰 서서

무게 중심을 잡고 버텨야 한다.


#소셜딜레마 #생각하는돌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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