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성을 잃어가는 것 같다.
모든 것을 spec 화 시키는 거대한 이 나라의 힘.
글에 대한 순수성을 사라지고,
한때 유행했던 블로그와 비슷해져 간다.
작가 프로필에 키워드를 설정하라니.
그것에 올라온 키워드들 역시 자유롭지 못하고 천편일률적이다.
'요리' '외국어' '자기계발' '심리'......
어떻게 작가를 소개하는 키워드가 교보문고 도서 분류랑 비슷할 수 있을까
직업 전선의 애기를 다루되, 심리를 보고자 하고, 사회 이슈에 예민을 떨고, 예술적 감각을 유지하려는 이 갑갑한 세상에서 돈으로 살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발버둥치며 찾아가는 나 같은 사람을 어떻게 하나의 키워드로 분류할 수 있을까.
나온 도서를 어쩔 수 없이 분류하는 건 이해를 하지만, '작가'랍시고 자기들이 타이틀을 붙여준 사람들에게 자기 소개란에 '키워드'를 입력하라니.
분류와 체계는 들이 댈 곳이 있고, 들이대지 말고 그대로 놔둬야 할 곳이 있는 것이다.
나름 입문 소개글까지 받으면서 쉽지 않은 가입 절차로 부여한 '작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하다.
게재되는 글 역시 보다보면 은근한 광고성 글이 하나둘 씩 보인다.
'브런치 출간 작가 되기'라는 강좌까지 열려 젊은 층들에게는 무슨 이게 하나의 spec으로 여겨지는 것 같다.
이런 변화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가장 바라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다른 매체를 찾을까 싶다.